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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 어렵고 예후 나빠 … '스텐트'로 치료 효과 높여

강남세브란스 간췌담도 다학제팀이 새로운 방사선 치료기기 벌사 앞에서 환자 치료를 논의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소화기암 가이드 <3 ·끝> 간·췌담도암

“일단 걸리면 죽는다” “수술을 해도 얼마 못 살아 소용없다” “통증이 심하다”…. 췌장·담도암 환자들이 흔히 듣는 말이다. 췌담도암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암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감소·소화불량·황달·허리통증 등 이렇다 할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몸 속 깊은 곳에 숨어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만큼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나쁘다. 5년 생존율은 10대 암 중 가장 낮다(췌장암은 1위, 담도암은 3위). 하지만 췌담도암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췌담도내과 이동기 교수는 “겁을 먹고 포기할 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술·치료법이 나오면서 치료성적이 꽤 좋아졌다는 것이다.



간·위에 둘러싸여 암 세포 발견 힘들어



췌장암으로 투병중인 오기훈(65·서울 강남구)씨. 소화가 잘 안 되고, 심한 복통으로 몇 차례 병원을 오갔지만 암에 걸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복통으로 위·대장 내시경, 복부초음파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단순히 위염이려니 하고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를 먹으며 지냈다. 그런데 두 달 후 황달이 생겨 다시 병원을 찾았다. 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췌장에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췌담도는 암이 나타나는 장기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크기가 작은데다 간·위·소장·십이지장 등 여러 장기에 둘러싸여 내시경·복부 초음파 같은 진단기기로 잘 보이지 않는다. 말기로 발전해 암 덩어리가 큰 경우에만 겨우 확인이 가능하다. 혈액검사로도 발견이 쉽지 않다.



이동기 교수는 “췌담도암는 담즙·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인슐린을 만들어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돕는 기관”이라며 “문제가 생겨도 소화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배가 더부룩하고 아프거나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아 체중이 빠지는 가벼운 증상만 보인다”고 말했다. 갑자기 당뇨병이 생겨도 의심해야 한다. 췌장암이 생기면 당뇨병 유발물질이 만들어지면서 당뇨병이 나타난다.



통증도 주의해 살핀다. 췌담도암은 통증이 심하다. 암 덩어리가 췌장 주변 신경을 압박해서다. 복부·허리가 심하게 아프다. 통증은 암이 진행될수록 심해진다. 대부분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고통스럽다.



만일 이유없이 배가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내시경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 끝에 초음파를 달아 위에서 초음파로 췌담도를 관찰한다. 크기가 작은 암 덩어리도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수술 힘들다면 담도 스텐트 권할 만



췌담도암은 발생부위·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윤동섭 교수는 “췌담도 주변에는 여러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포진해 있어 암 수술 중에서도 고난도”라고 말했다. 췌장암은 환자의 20% 정도만 수술한다. 암 크기가 작아도 주변 혈관에까지 암이 번졌다면 배를 열고도 수술을 못하고 닫는 경우도 있다. 췌장암은 크기가 2㎝ 미만이고 암세포가 혈관이나 다른 장기의 전이되지 않은 경우에 수술한다. 요즘엔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70세 이상 고령층도 수술이 가능하다. 윤 교수는 “수술을 할 수 있다면 행운”이라며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최근 10년 동안 췌담도암 수술을 받은 200명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나이와 상관없이 수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담도암은 환자 10명 중 5명이 수술로 치료한다. 윤 교수는 “담도암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모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럴 땐 황달 등을 줄이기 위해 담도 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답즙이 흐르는 담관이 막히지 않도록 뚫어준다.





담도 스텐트는 항암·방사선 치료효과를 높이면서 황달·패혈증 합병증 발생을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한다. 이동기 교수는 “항암제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돼 황달이 심하면 항암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즘엔 스텐트에 항암제를 넣은 ‘약물 방출형 금속 스텐트’로 담도암 치료 성공률을 높인다. 세계에서 최초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고안한 신기술이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받아 담도 스텐트 치료 효과를 높이는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간도 잘 살펴야 한다. 췌담도 바로 위에 있어 암세포가 번지기 쉽다. 황달·체중감소 등 드러나는 이상 증상도 비슷해 구분이 까다롭다.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이정일 교수는 “간암환자 10명 중 6명은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며 “조기 발견에 실패한 만큼 간·췌담도 전문 다학제 시스템으로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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