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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8회] 어벤져스 촬영장의 심형래 감독

[앵커]

요즘 영화 '어벤져스2' 촬영이 연일 화제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촬영되는 할리우드 대작을 남다른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LA 도심을 막고 영화를 찍었던 '디워'의 심형래 감독입니다. 8,90년대 최고의 개그맨에서 신지식인 영화 감독으로, 그리고 파산과 함께 추락한 그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4일 서울 상암동. 서울을 무대로 촬영을 시작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의 제작 현장이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교통이 통제되면서 거대한 세트장으로 변모한 도로에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장현석/서울 신촌동 : 굉장한데요. 영화배우들 찍는 게 재미있어 보여요.]

특히 주인공 중 한 명인 크리스 에반스가 등장하자 현장이 술렁거렸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손길들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윤태구/경기도 고양시 : 얼마 전에도 (영화) '캡틴 아메리카' 보고 나서 진짜 기다렸거든요. 지금 정말 짜릿해요. 못 잊겠어요, 이 순간을.]

도심 한복판을 무대로 공상 과학 영화를 찍는 장면을 남다른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 심형래 씨입니다. 어벤져스 촬영 현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인근 빌딩. 심 감독은 좀처럼 촬영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심형래 감독 : 자동차 사이를 오토바이가 굉장히 빠르게 가는 거, 지금 촬영할 때는 속도가 굉장히 늦게 가지만 영화 속에서는 횟수가 굉장히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지금 이 속도의 3~4배 빠른 속도로 영화를 보실 거예요.]

다시 현장 감독으로 돌아간 듯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심형래 감독 : 지금 차 안에 감독이 타고 있잖아. 전체 차 안에 전부 다 이어폰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감독 말에 액션할 때 전체가 동시에 움직여 주는 거죠.]

어벤져스 촬영에 대한 서울시 지원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습니다.

[심형래 감독 : 서울시에서 30억 원을 지원해주는 것처럼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촬영팀이)여기서 쓴 돈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100만 불을 썼다. 그러면 100만 불 쓴 세금에 대해서 30억 원을 다시 리턴해주는 거지.]

앞으로도 서울에서 많은 영화가 촬영되길 바란다는 심 감독.

[심형래 감독 : 이걸 계기로 더 많은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한국에 찾아와서 "촬영하기 너무 좋더라, 사람들이 너무 협조가 잘 된다" 이렇게 소문이 났을 때는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올 수 있을 거고….]

얘기를 하는 사이, 자신의 꺾였던 꿈에 대한 아쉬움이 다시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심형래 감독 : (영화촬영 오랜만에 보셨죠?)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보면서 디워2는 더 잘 찍어야겠다. 저도 찍을 때 서울시에서 이렇게 지원해주셨으면 대한민국 샷을 영화 속에 훨씬 더 많이 넣었을 텐데 그런 지원 받기 어렵거든요.]

심형래 감독이 2007년 선보인 영화 '디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해 화제가 됐습니다.

[심형래 감독 : 그 도시에서 이틀 동안 도로를 막고 찍었죠. LA 다운타운하고, 라이브 타워라고 그 이무기가 빌딩 감고 올라가는 샷 있잖아요. 그것도 전체 다 막고 거기서 찍고. 엑스트라들이 자동차에 놀라서 도망가는 샷들, 이무기가 자동차 부시면서 오는 샷들. 그런 것들이 CG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거기서 다 찍은 거예요.]

탱크까지 동원되는 등 규모가 할리우드 영화 못지 않았습니다.

[심형래 감독 : 철제 탱크를 가져와서 이무기하고 싸우는 그런 장면을 찍는 거예요. 그럴 때 사실 LA에서 탱크를 6대를 동원했어요. 당시 기관총 소음이 얼마나 심했는지 주위 자동차들이 전부 삑삑 거렸어요. 흔들리니까 감지 장치를 건드린 거죠.]

한 때 최고 인기의 개그맨이었던 그는 1990년대엔 영화 감독으로 변신했습니다. 정부로부터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될 정도로 승승장구했습니다. 특히 총제작비 700억 원을 들인 디워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합니다.

[심형래 감독 : 미국에서 2,777개 극장을 개봉하고 알래스카, 괌, 하와이까지 다 개봉을 했잖아요. 그거 보고 저도 진짜 놀랐죠 저도. 아, 우리도 하면 되겠구나.]

하지만 디워의 과도한 제작비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작비 상환을 놓고 저축은행과 벌인 소송에 지면서 결국 회사 문을 닫았고,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로 법정에까지 서야 했습니다. 최근 법원에 개인 파산을 신청한 후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던 심형래 감독.

[심형래 감독 : (파산 부분은 해결이 된 건지?) 예, 다 됐어요. 저는 더 부담이 크죠. 어떻게 보면, 그 동안 절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들한테 실망감…. 이제 그런 것들을 가지고 제가 노력해서 다시 보답을 해야죠.]

재기에 성공하면 체불했던 직원들 월급부터 갚겠다고 말합니다.

[심형래 감독 : 그때 그만두었던 직원들을 다시 모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이 일을 하고. (합의가 다 된 상태인가요?) 이제 내가 다 줘야죠. 돈을 빨리 벌어서 갚아야죠.]

하지만 그를 향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몇달 전엔 유흥업소에서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여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심형래 감독 : 옛날에 데리고 있던 직원 분이 나이트클럽을 오픈했어요. 그래서 자꾸 오라고 그냥 하도 그래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갔어요. 그랬더니 팬들이 막 사진 찍어달라. (다음날) 새벽부터 막 난리가 난 거야. 미성년자와 무슨 사진 논란? 아, 저는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파산 후 언론과 방송을 더욱 기피하게 됐다고 토로합니다.

[심형래 감독 : 사실 지금 제 상황은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줘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만일 백화점 가서 찍어주면 파산한 놈이 무슨 백화점이냐. 수영하러 수영장 가면 파산한 놈이 무슨 수영이냐. 골프장 가서 찍었다고 해 보세요. 파산한 놈이 무슨 골프장이냐….]

이런 와중에 닥친 모친상. 그에겐 또 한 번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심형래 감독 : 사실 제가 지금 굉장히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그동안 저희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게 그나마 유일한 제 힘이었어요. 어머니를 화장하고 났을 때 충격이 가시지 않아서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과연 그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지난해 말 서울 신사동의 한 소극장. 심 감독이 중국인 투자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디워 홍보에 몰두합니다.

[심형래 감독 : 지금 이 영화가 미국 2,277개 극장에서 개봉해가지고, 중국에서도 그때 당시에 역대 한국 영화 중에 최고로 많이 봤거든. 중국에서 본 게 그때 한 5000만 명….]

이날 심 감독은 중국 투자자들 앞에서 디워 3D 버전의 맛보기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심형래 감독 : 이제는 3D쪽이 대세이기 때문에 3D 개념으로 전부 다 기획을 해가지고 만들면 일반영화보다 부가가치가 더 크죠.]

중국의 투자가들도 관심을 보입니다.

[궈 바오인/진난그룹 회장 : 3D영상이 정말 실감나더군요. 제가 영화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용을 주제로 했는데 이런 영화라면 중국 시장을 제대로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중국 진출 계획을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심형래 감독 : 텐진에 있는 진난그룹이라는 굉장히 큰 그룹이에요. 부동산 개발하는 회사인데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가족들이 볼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하지만 최근 잇따른 실패 때문인지 한층 몸을 사리는 모습입니다.

[심형래 감독 : 내가 볼 땐 뭐 99%가 안 되는 확률이 굉장히 많아요. 왜냐면 문화적 차이도 있고 생각도 차이가 있고. 그래서 중국시장에 들어가려면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현재 심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영화 '디워2'

[심형래 감독 : 이제 영화 디워2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아직 생각 없습니다. 거의 다 80% 끝났습니다. 연말 정도에 촬영 들어갈 것 같아요.]

제작비 마련에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심형래 감독 : 디워2 같은 경우는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 어디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계속 미팅 요청이 오고 있고, 중국 쪽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과연 그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 : 제가 할 역할은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나 재능을 살려서 우리나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죠. 사실 어벤져스2를 보면서 멋있다 이런 거 보다도 정말 부럽다, 나도 하고 싶다 내가 찍을 때 저렇게 해줄까, 이런 희비가 교차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할 정도로 감개무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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