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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무인기 참관 때 박도춘·장성택도 있었다

2012년 1월 27일 조선중앙TV가 방송했던 서부지구 항공구락부의 무인기 경기 장면. 김정은 제1위원장과 군 수뇌부가 대거 참관했다. 북한 군복 차림의 선수들이 리모컨을 이용해 무인기를 조종하고 있다. 이륙하는 소형 무인기(오른쪽)와 파주·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구조와 운용 원리가 유사하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2년 1월 무인항공기(UAV) 운용실태를 직접 점검한 사실이 북한 영상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4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조선중앙TV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그해 1월 27일 군부 핵심인사들과 함께 서부지구항공구락부를 방문해 프로펠러형 무인기 시범을 참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12월 17일) 한 달을 갓 넘긴 시점이다.

2012년 군부 핵심 데리고 점검
김원홍·김명국·박재경 등 총출동
파주 무인기와 구조·운용원리 같아



 서부지구항공구락부는 북한 군부가 관할하는 조직이라는 게 대북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군 핵심 실세들이 대거 수행했다는 점은 무인기 문제에 북한이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우선 우리 공군에 해당하는 ‘항공 및 반항공사령부’의 이병철 사령관이 김정은을 영접·수행했다.



 핵·미사일 개발을 비롯해 군수 분야를 총괄하는 박도춘 노동당 비서와 총참모부 작전국장인 김명국, 총참모부 부국장 박재경,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도 눈에 띈다. 김정은에 의해 ‘반당·종파’ 혐의를 받고 지난해 12월 전격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도 자리했다. 김정일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최고지도자에 오른 김정은의 최대 후견인 역할을 하던 때다. 행사에는 군복 차림을 한 선수들이 등장해 리모컨을 이용한 무인기 운용 시범을 보였다. 우리 군 관계자는 “민간 취미활동 조직처럼 보이려 이곳을 항공구락부로 부르고, 비행체를 ‘무선조종모형항공기’로 소개한 건 무인기의 공격성을 가리려는 전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항공구락부 선수들이 평시에 연마한 자기들의 항공기술을 잘 보여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영상에는 앞부분에 프로펠러가 달린 약 2m 길이의 무인항공기 동체들이 또렷이 드러난다. 조선중앙TV는 “세련된 무선조종 기술로 항공기들을 빠른 속도로 비행시키기도 하고 360도 회전시키기도 했으며, 공중에 머무르는 체공비행도 능란하게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 동영상에 드러난 무인항공기와 최근 파주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색깔이나 외형상 차이가 있을 뿐 구조나 운용원리는 같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와대 상공을 촬영한 무인기에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용은 물론 리모컨 신호 송수신을 위한 케이블이 장착돼 있었다”고 말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리모컨으로 운용하던 방식의 무인기를 GPS 좌표를 입력해 왕복 200㎞ 정도를 비행·정찰하고 복귀하는 시스템으로 바꿔 우리 측 지역에 투입한 것이란 얘기다.



 항공구락부 참관 1년2개월 만인 지난해 3월 20일 김정은은 또 한번 북한군의 ‘초정밀 무인타격기’ 시범훈련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계획된 장거리 비행을 마친 초정밀 무인타격기들이 적진을 향해 기수를 돌리며 무자비하고 벼락 같은 돌입으로 목표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당시 “타격기들의 비행항로와 시간을 적 대상물이 도사리고 있는 남반부 상공까지의 거리를 타산해 정하고, 목표 타격능력을 검열해보았는데 적들의 그 어떤 대상물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게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또 “남반부 작전지대의 적 대상물 좌표들을 빠짐없이 장악해 무인타격 수단들에 입력시켜 놓으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은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북한이 무인기 양산 등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대한 정찰훈련과 좌표점검 차원에서 시험비행을 하다 일부가 추락한 것이란 판단이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집권 초기부터 김정은이 대남 기습 타격 수단으로서의 무인기 효용에 관심을 보여왔고, 상당한 수준의 운영능력과 기술, 지휘체계까지 구축되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정영교·안정호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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