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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늘 뚫은 파주 무인기 … "레이더선 새로 착각"

추락 무인기와 색깔 같은 북한 무인타격기 북한이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장에 공개한 하늘색 무인 타격기. 이번에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색상?무늬가 비슷하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기를 개조해 만든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진 펑황왕]


2010년 8월 9일 저녁.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에서 정체 불명의 무인항공기가 발견됐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 해안포 100여 발을 발사한 직후였다. 당시 군은 북한이 해안포 사격 직후 우리 군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무인항공기를 띄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무인항공기 실물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부터 3개월 후 북한은 연평도에 방사포 170여 발을 쏘며 도발해왔다.

북, 4년 전 NLL 포격 때도 띄워
2012년 열병식 무인타격기 등장
중동서 미국산 들여와 개조한 듯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벌어졌다. 북한이 서해상에서 포격도발을 실시한 직후 백령도 상공을 무인항공기가 비행했다.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북한의 ‘방현-Ⅱ’를 개조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 당국도 포격 직후 우리 군 부대의 배치와 대응방식을 살피기 위한 북한의 정보 수집용 정찰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백령도에서 추락한 항공기는 북한이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해 개조한 방현-Ⅱ를 재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현-Ⅱ’는 고도 3㎞, 최대시속 162㎞로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엔 20~25㎏의 폭약 장착이 가능하며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길이 1.83m, 폭 2.457m로 ‘방현-Ⅱ’(길이 3.23m)보다는 작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채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에서 ‘기용날자’라는 북한식 표기가 발견됨에 따라 두 항공기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길이 1.43m, 폭 1.92m로 백령도 무인항공기보다 소형이다. 폭탄을 실을 수도 있도록 만들어졌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에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 당국자는 “백령도에서 발견된 비행체와 파주에서 발견된 비행체는 모두 전체를 하늘색으로 칠하고 흰색 구름무늬를 덧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동호인들이나 방송사에서 촬영용으로 사용하는 무인비행체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령도 추락 비행체의 카메라에선 우리 해병대 6여단의 시설과 배치를 집중 촬영한 장면이 발견된 데다 파주에서 추락한 비행체에선 청와대를 근접 촬영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북한의 무인항공기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우리 군은 2000년대 후반 첨단·고성능의 저고도 무인항공기를 다양하게 개발해 실전에 배치한 상태다. 북한도 이에 못지않게 여러 형태의 무인항공기를 개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무인 타격기’를 시범 운용했던 적도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무인타격기는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를 개조한 것”이라며 “2010~2011년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여러 대를 도입해 무인타격기로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속표적기는 고속으로 기동하는 항공기를 격추하는 사격 연습을 위해 개발된 무인항공기다. 북한은 이를 몰래 들여와 폭탄을 장착해 ‘자폭용 공격기’를 만든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부 자체 생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군사전문웹진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달 7일 북한이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인공격기를 직접 생산해 실전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예전에도 백령도와 연평도 에서 유사한 물체가 보였지만 레이더에는 새로 착각하기 쉽다”며 “육안으로 발견하면 벌컨포 등으로 격추가 가능하지만 폭탄을 장착해 공격하려 마음먹으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군이 띄운 것으로 추정된 무인항공기와 관련해 “국방부 등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항공기가 청와대를 찍었다면 군사용 목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항공 경비망을 뚫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이유도 있는 게 아니겠느냐”며 “북한의 심장부인 주석궁을 찍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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