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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피었네 … 청주 옛도심 다시 온 봄

지난달 22일 청주시 중앙로 소나무길의 프리마켓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프리마켓은 상인·예술인들이 꾸민 장터로 매주 토요일 열린다. [사진 청주시]


지난달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소나무길.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3명이 도로 옆 인도의 가판대에서 액세서리를 고르고 있었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디자인을 살펴본 뒤 머리핀과 반지 몇 개를 골랐다. 김정민(23·여)씨는 “친구들과 시내에 나왔다가 이색 장터가 열렸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평소에는 잘 다니지 않는 곳인데 이렇게 바뀌니 색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나무길서 4년째 프리마켓
상인들 싼 값에 공방 지원
인파 몰리자 쇠락 상권 활기



 중앙로 소나무길 주변은 한때 청주의 대표적 상가지역이었다. 그러나 젊은이로 넘쳐나는 충북도청 건너편의 성안길,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주변 상권에 밀리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시민의 발길이 줄고 상권이 위축되자 상인들은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새로운 곳으로 떠났다. 몇 년 사이 점포 10개 가운데 3~4곳이 폐업했고, 그나마 문을 연 곳도 저녁 일찍 문을 닫았다.



청주시는 중앙로 소나무길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해 2011년 ‘도심재생사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프리마켓’이라는 이름의 시민장터를 꾸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자는 취지였다. 시민도 동참했다. 청주지역 예술인과 상인들은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행사를 열고 시민을 불러모았다.



 올해로 4년째 운영되는 프리마켓은 지난달 15일 첫 개장에 이어 22일에도 열렸다. 프리마켓은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서울 홍익대 앞처럼 200여 명의 예술인이 각기 다른 개성이 담긴 예술품을 매대에 전시·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데 시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릴레이 비보이 댄스, 아트 페인팅, 거리의 악사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골동품이나 생활용품을 팔고 사는 시민 경매시장과 알뜰 벼룩시장 등도 열린다.



 상인들도 신이 났다. 이곳에서 수퍼마켓을 하는 김모(55)씨는 “프리마켓이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아직은 주말에만 사람이 몰리지만 머지않아 평일에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시민이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6년 중앙로 일원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운영해왔다. 2009~2010년에는 청소년광장을 만들었다.



2011년 11월 상가번영회는 주민이 모은 800만원의 도시재생기금으로 빈 점포가 많은 건물을 저렴하게 임대, 예술인이 작업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1년 2월 시간당 1190명 수준이던 일대 유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시기 4007명으로 237% 증가했다. 올해는 6000명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 점포 역시 줄어 2011년 2월 21%이던 게 지난해에는 13%로 감소했다. 청소년광장 주변에도 88억원을 들여 옛 청주역사 재현과 청소년 유해업소 정비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청주시 건설사업본부 박해언 도시재생과장은 “행정기관이 아닌 주민과 상인, 예술인이 함께하는 주민 주도 도시재생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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