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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JYJ 현수막 불가" 강남구청에 발묶인 한류축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한류 이벤트 ‘C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는 ‘무역센터 마이스(MICE)클러스터 위원회’가 ‘규제 지뢰’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끝장토론까지 주재했지만 현장에서 규제개혁은 감감무소식이다.



내년 200만명 찾을 'C페스티벌' … 곳곳에 규제 지뢰
아셈타워 전망대 설치 허가에 6개월
강남구청 "다른 지역과 형평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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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그랜드코리아레저·SM엔터테인먼트 등 이 일대에 입주한 12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무역센터 MICE클러스터 위원회’는 31일 내년 4월 30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홍보하는 행사인 ‘C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를 능가하는 미디어파사드, 독일 옥토페스트 맥주파티 같은 프로젝트 등을 구상하고 있지만 실무진이 마주치는 ‘규제 지뢰’가 수두룩하다.



 당장 현수막 하나 걸 수 없다는 게 코엑스의 고민이다. 한류 스타 JYJ는 올 6월 코엑스에서 팬 미팅을 한다. 일본에서만 7000여 명이 찾아올 예정이다. 100억원대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이벤트를 유치했지만 코엑스는 마음이 편치 않다. 코엑스 관계자는 “행사를 안내할 현수막 한 장 걸 수 없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해’처럼 걸려 있는 정당·후보 홍보물이 제지를 받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푸념했다.



 삼성역과 연결된 문화공간 ‘아티움’ 사업자인 SM엔터테인먼트도 비슷한 고민이 있다. 주목도가 높은 이곳에 오픈스튜디오를 만들고, 소속 가수인 소녀시대 등의 연습 장면을 전광판으로 생중계하겠다는 게 SM 측의 당초 구상이었다. 지금은 ‘없던 일’이 됐다. 상업 목적의 전광판은 허가가 나지 않아서다.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미디어파사드도 설치가 쉽지 않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조명을 쏘아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위원회는 무역센터 빌딩을 활용해 가로 55m, 세로 187m짜리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만든 다음 전시 작품을 공모할 계획이었다. 이 역시 거의 포기 단계다. 미디어파사드는 해가 진 뒤 시간당 10분간만 연출이 가능하다. 서울시 빛공해방지위원회가 이같이 결정했다. 코엑스 관계자는 “파사드 설치비용이 70억원쯤 하는데 하루 40분 연출하려고 누가 이 큰돈을 투자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셈타워 옥상(지상 176m) 전망대다. 그런데 전망대가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지 심의하는 데만 3~4개월이 걸린다. 옥상에 ‘지붕을 만들려면(증축)’ 건폐율 규정을 통과해야 하고, ‘커피라도 팔라치면’ 용도(근린생활시설)를 바꿔야 한다. 행사는 내년 봄인데 ‘대기’만 6개월 넘게 걸린다는 얘기다. 코엑스 옥상에 영화관을 짓겠다는 ‘별밤 시네마’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역시 미관 심사를 거쳐야 한다. 무역센터 앞에서 여름철 맥주파티를 여는 것도, 인근 광장에서 1년 내내 춤 공연을 하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한다. 현행 건축법은 이 같은 공터(공개공지)에서 열리는 문화·판촉 행사를 연간 60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코엑스 전시장 휴게공간에서 커피를 파는 것도 ‘아직까지 불법’이다. 문화·집회시설에서는 음식을 팔면 안 되고(건축법), 음식을 팔더라도 조리시설을 갖춰야(식품위생법) 한다. 지난해 5월 ‘손톱 밑 가시’ 규제로 지적됐지만 1년이 다 돼서야 해결 실마리가 잡혔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이성호 경영기획팀장은 “간신히 예외규정을 찾아 ‘합법’이 됐으나 ‘위생문제 때문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지방자치단체들과 1년간 실랑이를 벌였다”고 했다.



 이 같은 발목 잡기에 대해 안전행정부 지역공동체과 관계자는 “대개는 기초단체장의 허가만 받으면 되는 사안”이라고 떠넘겼다.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강남역 일대를 제외하고 강남구 전역은 광고물 규제 지역”이라며 “도시 미관, 타 지역과의 형평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파사드 규제에 대해 서울시 도시빛정책팀 관계자는 “과다한 전력 소모 등을 이유로 시간당 10분으로 제한했다”고 했다.



 해법은 ‘원샷 솔루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숙명여대 유효상(컨벤션학) 교수는 “(규제를) 한두 개씩 풀려면 1년 넘게 걸릴 것”이라며 “관광특구 지정 등이 현실적인 해결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재 기자



◆C페스티벌=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에 맞춰 내년 4월 30일~5월 6일 열리는 한국 홍보 이벤트. 한류 전시회, 문화 엑스포, 세일 행사 등을 통해 20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무역협회·코엑스·봉은사·SM엔터테인먼트·한국도심공항·인터컨티넨탈호텔·현대백화점·롯데면세점·메가박스·워커힐호텔 등이 만든 ‘무역센터 마이스(MICE)클러스터 위원회’가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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