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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미사일에 탄두 실어 핵 소형화 과시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5박7일간의 네덜란드와 독일 순방을 마치고 지난 29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불용’ 방침을 재확인하고,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내놨다. [뉴시스]


함경북도 풍계리의 북한 핵 실험장에 다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형태 핵실험' 뭘까
3차까지 모두 외무성 성명 뒤 도발
일각선 원폭보다 센 수소폭탄 언급
기술 낮아 ‘증폭핵분열탄’일 수도



 지난 14일 김정은이 책임자(제1위원장)인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 과시를 예고한 지 보름 만에 외무성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앞서 세 차례의 핵실험 때도 북한은 외무성 성명 후 7~27일째 실제 핵실험을 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2월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북한은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추가 핵실험 여부는 김정은의 판단에 달린 문제인 셈이다.



 외무성 성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이란 대목이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에 플루토늄(PU-239) 방식의 핵실험을 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한·미 정보 당국이 폭발 직후 대기 중에 있는 시료 채취에 실패함으로써 확증하지 못했다.





 이병철 평화협력원 부원장은 “북한이 이번에는 HEU나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이 큰 수소폭탄 실험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기술 수준이 아직 수소폭탄 개발에까지 이르지 못했다면 그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외무성이 미국에 대응한 핵 타격 훈련을 언급하며 “다종화(多種化)된 핵 억제력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플루토늄과 HEU 등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핵 도발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이 부원장은 관측했다. 지난 26일 새벽 평양 인근 숙천기지에서 발사돼 650㎞를 날아간 노동미사일과 핵무기의 결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은 700㎏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차량식 이동 발사대(TEL)로 옮겨다녀 사전 포착도 어렵다. 핵실험과 함께 노동미사일에 핵 탄두를 실어 시험발사할 경우 핵 소형화를 과시할 수 있다. 북한 외무성도 “핵 억제력을 각이한(서로 다른)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해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훈련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세 차례 핵실험이 3~4년 주기로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1년여 만에 또다시 핵실험을 감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4차 핵실험 카드를 서둘러 들고나온 건 국제사회로부터의 핵 포기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자 초강수 대응이 필요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미·일 정상이 ‘북한 비핵화 이행을 위한 협력’에 공감대를 이루고, 중국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김정은도 위기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핵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건 북한 정권에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노동미사일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28일 대북 성명도 반대하지 않았다.



 반면 6자회담 수석대표 접촉에 한·미·일 정상이 의견을 함께하는 등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북한이 핵 카드로 협상 입지를 올리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이 지난해 3월 31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 정책기조로 내세운 경제·핵 병진노선이 불과 1년 만에 민생파탄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움직임이란 전문가 해석도 있다.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이 과거 서독 지도자들이 동독에 요구했던 것처럼 북한 주민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김정은 체제는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수소폭탄=핵 분열 무기인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이 크다. 핵융합무기 또는 열핵폭탄으로 불린다. 우라늄 또는 플루토늄 핵 분열로 만들어진 초고온으로 중수소, 삼중 수소 등의 핵 융합이 일어나고, 여기서 발생한 중성자에 의해 다시 핵 분열이 일어나는 원리를 기본으로 한다. 1952년 미국이 처음 실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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