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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서울~제주 봄 대표 '꽃'



봄은 꽃으로 시작해 꽃으로 끝난다. '봄’하면 떠오르는 8가지 꽃을 모았다. 이 꽃만 따라가더라도 봄철 좋은 나들이 코스가 수두룩하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시골마을부터 도심까지 봄꽃으로 누빌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글=백종현 기자 사진=중앙포토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문구로 익숙한 산수유는 열매도 귀하지만, 꽃도 아름답다. 봄에 꽃을 피워 가을에 열매가 달리는데, 새빨간 열매와는 달리 꽃은 샛노란 빛깔이다. 산수유꽃은 3월중순쯤 개화해 4월까지 멋을 부린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대표적인 산수유 마을이다. 지리산 자락의 산동면 상위마을의 골짜기를 따라 산수유가 ‘S’자로 늘어서 있다. 매해 3월 말경 ‘구례 산수유 꽃축제’가 열리는데, 4월에 가도 꽃놀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산수유로 뒤덮인 상위마을은 멀리서 볼 때 더 아름답다.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 부근에서 산수유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구례에서 멀지 않은 전북 남원 주천면 용궁마을에도 산수유가 많다. 지난 2010년부터 ‘용궁 산수유 꽃축제’를 열고 있는데, 아직은 덜 알려진 편이라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꽃구경을 즐기기에 좋다. 수백 년 된 산수유 나무가 논밭과 오래된 돌담길을 장식하고 있어 고즈넉한 멋이 일품이다.

경북 의성 사곡면 역시 유명한 산수유 군락지다. 사곡면 화전리에 아예 ‘산수유꽃피는마을’이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일대는 200~300년생 산수유나무가 3만여 그루 이상 군락을 이루고 있다. 노란 산수유가 집이 옹기종기모인 마을과 연둣빛의 마늘밭을 품고 있어 멀리서 보면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서울 인근에도 산수유 따라 나들이 가기 좋은 곳이 있다. 경기도 양평 개군면에도 산수유가 지천이라 해마다 4월초에 ‘양평 산수유 축제’를 연다. 약 7000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개군면 내리에서 시작해 추읍산(583m) 자락이 산수유꽃의 노란빛으로 온통 물든다. 경기도 이천 백사면 도립리 일대에도 산수유 마을이 있다. 100~500년생의 산수유 8000 그루가 4월 중순까지 활짝 꽃을 피운다.



3월 하순~ 4월초에 절정을 맞는 충남 서천군 마량리 동백꽃


#동백



동백꽃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날이 포근해지기 시작하면 그 범위를 넓혀 남도 곳곳을 붉게 물들인다. 동백꽃은 모가지가 잘린 것마냥 꽃송이채 떨어지는 기묘한 꽃이다. 덕분에 낙화한 뒤에도 가벼이 흩날리지 않고 땅 위에서 제법 멋을 부린다.



남도의 동백꽃은 3월 중순 무렵 절정을 맞는다. 거제의 지심도와 내도·장사도 여수의 오동도와 거문도, 완도의 보길도 등은 아예 ‘동백섬’이란 별명을 달고 산다. 4월이면 굳이 섬에 들어가지 않고도 동백꽃을 만끽할 수 있다.



전북 고창에 위치한 천년고찰 선운사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귀한 동백나무가 3000그루나 있다. 4월 중순이면 동백꽃은 물론 벚꽃, 진달래까지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한반도 최북단의 동백꽃 명소는 충남 서천 마량리다. 춘장대와 서천마량포구 사이에 동백나무숲이 넓게 자리해 있다. 서천군에서는 매년 '동백꽃?주꾸미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동백나무숲 일원에서 4월4일까지 이어진다.



창녕군 낙동강 유채꽃


#유채



유채꽃은 본래 식물성 기름을 생산할 목적으로 재배한다. 꽃송이 하나하나로는 그 크기가 엄지손가락만큼이나 작아 그다지 화려한 멋은 덜하다. 하나 보통 단지를 이뤄 재배되는 터라 먼발치에서 볼수록 포근한 멋이 배어난다. 유채꽃은 약 1m 높이의 초록빛 줄기 위에 왕관처럼 핀다. 바람결에 출렁일 때면 샛노란 꽃과 초록의 줄기가 조화를 이뤄 대장관을 연출한다.



‘유채꽃’ 하면 자동 연상되는 지역은 제주도다. 성산일출봉 인근의 유채꽃재배단지, 섭지코지, 한림공원 등 제주도 곳곳에 유채꽃 단지가 조성돼 있다. 4월 중순 무렵엔 가시리의 유채꽃 단지가 절정을 맞는다. 가시리는 대평원의 유채꽃 단지도 빼어나지만, 그 옆의 풍력발전소의 풍차들과 우뚝 솟은 큰사슴이오름 등이 배경을 노릇을 해줘 더 멋지다. 가시리를 무대로 한 ‘제주 유채꽃 큰잔치’는 올해 4월 12~13일에 열린다.



경남 창녕 남지읍 낙동강 유채단지는 60ha(18만여평) 넓이로, 전국에서 단일면적으로 최대 규모를 갖췄다. 멀리서 보면 유채꽃밭에 든 사람이 마치 꽃을 찾는 꿀벌처럼 작게 보일 정도로 단지가 광활하다. 낙동강 유채단지에서도 매년 ‘창녕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데 올해는 4월 18~22일에 진행된다.



경남 남해 상주면 양아리에 자리한 두모마을 유채밭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평지에 단지를 만든 다른 지역과 달리 두모마을은 다랭이 논에 유채꽃을 심어 층층이 계단식논에 핀 유채꽃을 볼 수 있다. 비탈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유채밭 너머로 남해 바다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경남 사천의 작은 섬 초양도의 유채밭 역시 계단식인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유채꽃의 노란 물결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매년 5월 초 ‘구리한강 유채꽃축제’가 열리는 구리 한강시민공원이다. 구리 토평동 한강둔치에 약 13ha(4만여평)에 유채꽃 단지가 조성돼 있다.





#진달래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곳은 대구 비슬산(1036m), 경남 창녕 화왕산(757m), 전남 여수 영취산(510m) 등이다. 비슬산은 해마다 4월 중순이면 온통 연분홍 빛으로 도배된다. 정상 부근과 988봉 아래, 대견사지 산자락 등 크게 세 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산 정상에서 남쪽 조화봉에 이르는 약 4㎞의 초원은 진달래와 더불어 확 트인 경관까지 일품이어서 봄철 등산객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화왕산은 봄이면 진달래로 붉게 타오른다. 원래도 진달래가 많았지만, 2004년 창녕군에서 트럭 20대 분량의 진달래 묘목을 등산로 주변에 심어 군락지가 더 넓고 촘촘해졌다. 화왕산성 동문에서 드라마 ‘허준’ 세트장을 지나 관룡사로 내려가는 약 1.5㎞ 길은 화왕산에서도 진달래 군락이 가장 넓은 곳이다.



영취산 진달래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영취산 봉우재에서 영취봉으로 이어지는 남쪽비탈길과 영취산 정상의 능선 일대가 진달래 군락이다. 군락지 사이로 등산로가 나있어 걷기에도 좋고,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진안군 마이산 벚꽃 터널


#벚꽃



벚나무는 워낙 생명력이 왕성해 땅을 크게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란다. 봄이면 한반도 곳곳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데,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어 빌딩숲 가득한 도심에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벚꽃은 4월부터 5월까지 핀다. 꽃은 무성한 나뭇가지가 다 감춰질 정도로 일시에 무더기로 핀다. 벚꽃은 낙화할 때도 아름답다. 봄바람 부는 날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벚꽃의 낙화는 꼭 로맨틱한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매년 4월초 벚꽃 축제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 진해구 일원이 대표적인 벚꽃놀이 명소다. 그 중에서도 경화역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기찻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빽빽하게 줄지어 있다. 경화역엔 기차나 바람이 지날 때마다 그림 같은 꽃눈이 내린다. 올해 진해 군항제는 4월 1~10일에 열린다.



충북 제천 청풍호도 빼놓을 수 없다. 청풍호를 감싸고 있는 호반도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무성하다. 도로가 한산할 때도 이곳에서는 모두들 차 속도를 줄인다. 4월이면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의 초입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도 4월이면 벚꽃 세상이다. 약 5㎞의 길 양편으로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절정 때면 벚꽃이 아예 터널을 만들어 연분홍 빛으로 하늘을 가린다.



수도권 일대에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다. 4월 중순 ‘한강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윤중로 일대는 너무 유명해 매년 봄 난리가 난다. 서울 노원구 화랑로도 마찬가지다. 태릉 입구~육군사관학교~삼육대에 이르는 길에는 봄마다 드라이브족과 자전거족이 몰려든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도 벚꽃하면 남부럽지 않다. 서울랜드 동문쪽을 거쳐 서울대공원 정문으로 이어지는 외곽도로와 호수순환도로는 수천 그루의 벚꽃이 자리잡은 아름다운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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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개나리만큼 친숙한 봄꽃도 없을 것이다. 서울 응봉산은 개나리 동산으로 불리는 꽃 동산이다. 해발 100m가 채 안되는 야트막한데 동산인데 4월 초 무렵이면 개나리가 산을 노랗게 포장해 제법 그럴듯한 풍경이 된다. 응봉산 가장자리로는 기찾길이 놓여 있다. 덕분에 중랑천 용비교에서는 개나리옷을 입은 응봉산 옆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정겨운 풍경도 볼 수 있다. 개나리가 활짝 피는 매년 4월 초 응봉산 팔각정을 중심으로 개나리축제가 열린다.



목포 유달산(228m)에도 개나리가 수두룩하다. 4월 초부터 중순까지가 절정인데, 유달산을 품고 도는 7㎞ 길이의 순환도로를 따라 그 경치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유달산에서도 가장 개나리로 아름다운 곳은 노적봉에서 조각공원에 이르는 약 2㎞ 구간이다. 정상 부근에서는 노란 개나리 사이로 목포 시내와 다도해의 광활한 풍경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유달산은 봄이면 개나리 외에 벚꽃?살구꽃 등 다양한 꽃이 피어 눈 둘 곳이 많다. 매년 4월 초순 유달산 일대에서 목포 유달산 꽃축제가 열린다



#복사꽃



분홍의 복사꽃은 빛깔도 곱지만 은은한 향기도 흘륭하다. 옛날에는 복사꽃이 피면 화려한 색채와 향기가 과년한 딸이나 갓 시집 온 며느리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고 하여, 집안에 절대 복숭아나무 들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복사꽃은 4월 중순부터 개화를 시작한다. 망울을 터트린 복사꽃은 5월 무렵이면 더욱 진한 빛깔을 머금는다. 경북 영덕 지품면은 대표적인 복사꽃 명소다. 오십천 강변마을인 지품면은 안동에서 영덕을 잇는 34번 국도를 따라 마을 안까지, 봄마다 온통 복사꽃으로 도배된다. 34번 국도를 타고 황장재를 넘어서면 초록의 보리밭과 조화를 이룬 드넓은 복숭아나무밭이 펼쳐진다. 산자락에 자리잡은 복사꽃마을 삼화1리는 전체가 복숭아나무밭이다. 삼화1리에서 옥계계곡을 잇는 복사꽃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복사꽃 장관은 오십천을 따라 영덕읍과 인접한 화개리 오십천변, 오천솔밭까지 이어진다. '영덕 복사꽃 큰잔치’는 격년제로 열리는데 올 해는 해당되지 않아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강원도 강릉 주문진에도 복사꽃마을이 있다. 영덕의 복사꽃마을처럼 주민 대부분이 복숭아농사를 짓고 있어 봄마다 복사꽃 장관이 펼쳐진다. 주문진 장덕리 솔숲 너머로 복숭아나무밭이 자리잡고 있다. 영덕보다 1~2주 늦은 4월 하순경이 절정을 맞는다.



4월말부터 5월초 무렵엔 경기도 이천 장호원에도 복사꽃이 만발한다. 장호원 백족산(402m) 기슭으로는 분홍의 복사꽃을 비롯해 노란 민들레와 새하얀 배꽃도 어우러진다.



강원도 원주 소초면 평장리 두독마을도 복사꽃마을이다. 매년 4월 하순경 꽃이 만개하는데, 치악산국립공원과 가까워 봄마다 치악산 산행을 겸하는 상춘객으로 홍수를 이룬다.



합천군 황매산 황매평전 철쭉
#철쭉



철쭉은 일반적으로 진달래꽃이 지난 한달 뒤, 즉 늦은 봄인 5월 중순 이후 절정을 맞는다. 간혹 여름을 알리는 꽃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러한 까닭이다. 철쭉은 꽃이 하얀 흰철쭉도 있지만 보통은 연분홍색 꽃이 핀다.



철쭉은 산을 좋아한다. 남도에서는 적어도 500m 이상 되는 고지에 올라가야 철쭉과 만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철쭉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는 데 그 무대는 대부분 산이다. 경남 합천 황매산(1108m), 소백산(1439m), 지리산 바래봉(1167m)이 유명하다.



황매산은 5월 중순이면 아예 붉게 불타오른다. 황매산 정상과 배틀봉 사이의 황매평전이 죄다 철쭉으로 뒤덮여서다. 매년 5월 철쭉제를 여는데, 해발이 높은 편이지만 철쭉군락지 초입까지 찻길이 나 있어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찾는 코스다.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과 연화봉, 국망봉 정상에도 철쭉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소백산 철쭉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가 절정이다. 소백산에서도 매년 6월 초순 철쭉제가 벌어진다.



글=백종현 기자

사진=중앙포토, 각 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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