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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 3㎝ 넘으면 암 발생 가능 … 1.5㎝ 구멍 한 개 뚫어 수술



“돌덩이가 가슴에 콱 얹힌 듯 소화가 안 됐어요. 쥐어짜는 것 같은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두 번이나 실려갔는데 치료를 받으려고 하면 통증은 씻은 듯 사라졌어요. 위내시경을 받아봤는데도 별 이상은 없었어요.” 지난 2년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소화불량과 복통에 시달렸던 강한나(가명·22·여·서울 송파구)씨 얘기다. 강씨를 괴롭힌 건 다름 아닌 몸속 돌덩이였다. 강씨를 치료한 담소유외과 김정윤 원장은 “담낭(쓸개)에 20여 개의 돌이 가득 차 있었다”며 “기름진 식습관 때문에 강씨 같은 젊은층에서도 담석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단일공복강경, 후유증 거의 없고 회복 빨라



경고신호 오면 치료해야 할 때



담석은 왜 생길까.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는 걸쭉한 담즙은 담낭(담즙이 있는 주머니)에 고여 있다가 분비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담즙 분비 과정에서 찌꺼기가 잘 생기고, 이것이 뭉치면서 돌이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담석이 생기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김 원장은 “과거와 달리 콜레스테롤성 담석이 전체의 70~80%일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기름진 식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습관도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돌 생성에 영향을 준다.



 돌이 들어 있는 담낭은 신호를 보낸다. 탄력 있게 수축하며 담즙을 내보내야 하는데 돌 때문에 방해를 받는 때다. 소화가 안 돼 늘 더부룩하고, 가끔 명치·복부가 숨막힐 듯 아픈데 원인을 찾기 힘들다면 담석증일 수 있다. 김정윤 원장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단순 위경련으로 오해해 병을 잘 놓친다”며 “담석증은 복부초음파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돌이 담낭에 박혀 썩으면 72시간 내에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급성담낭염이 된다. 하루 이상 복통이 지속되고, 발열·구토 증상이 있다. 기름진 음식이 소화가 안 돼 늘 답답하고 설사를 한다면 만성담낭염 증상이다. 담낭이 돌에 긁히면서 벽이 두꺼워졌거나 석회화한 탓이다.



 담석을 모두 다 제거할 필요는 없다. 김 원장은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경과를 두고 관찰하는 게 좋다”며 “다만 담낭이 석회화하고 두꺼워졌거나 담석의 크기가 3㎝를 넘어간다면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담낭을 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담낭 떼어도 문제 없어, 수술도 간단



담석의 근본 치료는 담낭을 떼는 것이다. 김정윤 원장은 “담석 때문에 담낭이 기능을 잃었고 통증만 있다면 없애는 게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술은 흉터가 남고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간단한 수술이라도 부담이 되는 이유다. 여기에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만성질환까지 있다면 감염·출혈 같은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도 과거에는 간단치 않았다. 1990년대에는 가슴을 열어 수술(개복)했는데 흉터가 크게 남았고, 회복은 1주일 이상 걸렸다. 2000년대 들어 1.5㎝의 절개창을 3~4곳에 내 수술(복강경)하는 방법이 도입됐다. 지금은 절개창을 하나로 줄인 수술법(단일공복강경)이 시행된다. 배꼽 부위에 1.5㎝의 절개창을 하나만 낸다. 작은 흉터와 짧은 회복기간이 강점이다. 흉터는 배꼽 안으로 들어가서 보이지 않는다. 김정윤 원장은 “몸에 충격을 최소화하므로 나이 많은 환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하루 이틀이면 퇴원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단일공복강경을 500례 시행해 분석한 결과, 환자 만족도는 기존 복강경보다 4배 높았다. 또 합병증 발생률은 1%, 수술시간은 21분에 그쳤다. 그렇지만 장점이 큰 만큼 난도가 높은 수술이다. 김 원장은 “자칫 담즙이 새거나 담낭 주변까지 건드려 조직이 곪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숙련된 의료진의 술기가 환자의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글=이민영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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