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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unday] 꽃만큼 반가운 “플레이 볼”

꽃이 피면 돌아온다는 이가 임뿐이랴. 개나리와 목련은 물론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린 가운데 프로야구도 어김없이 개막했다. 29일 개막전이 치러진 잠실구장(LG-두산)은 2만6000석이 매진됐고, 대구와 문학구장에도 만원 관중이 몰렸다. 2012년 이후 2년 만에 개막경기 전 구장 매진 기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경기는 LG 투수 김선우(37)의 친정팀 상대 첫 등판. 두산의 ‘큰형님’이던 그는 지난해 11월 우여곡절 끝에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두산은 이종욱·손시헌·최준석 등 베테랑 선수들을 잇따라 다른 팀에 내줬고, 한국시리즈 패배를 이유로 김진욱 감독까지 경질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스타급 선수와 감독이 사라지는 두산 구단에 대해 야구 팬들은 ‘오로라 공주(한 회에 등장인물이 한 명씩 죽거나 실종된 탓에 ‘막장’ 지적을 받던 MBC 드라마)’ ‘두산 겨울 잔혹사’를 운운했다.



김선우의 이적은 그 연장선의 정점이나 다름없었다. 하필이면 두산의 ‘한 지붕 숙적’ LG로 이적했으니 말이다. ‘LG 선발’ 김선우는 29일 분투에도 불구하고 싱겁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시즌까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던 두산 양의지에게 프로야구 올 시즌 1호 홈런(2회 말)을 내준 데 이어 멕시코 출신 외국인 선수 호르헤 칸투(3회 말)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같은 시각 문학구장에서도 발을 동동 구르는 소녀팬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SK 선발 김광현(27)의 재기를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까지 들고 찾아왔다. 멀끔한 생김새에 독수리가 날개를 뻗듯 시원시원한 투구폼까지, 소녀들이 절로 모일 법도 하다. 2008 시즌 MVP, 최다승, 최다 탈삼진,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했고 2010년에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17승7패·평균자책점 2.37)를 기록하며 류현진(LA 다저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어깨부상은 지난 3년간 그의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올 시즌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광현은 29일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5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그래도 시속 150㎞를 넘나드는 구속도, 매끄러운 슬라이더도 예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프로야구에는 경기 자체의 재미는 물론 팀·선수들의 스토리도 풍성하다. 경기 하나에도 얽힌 일화가 많은 데다 매일같이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니 이만한 드라마도 없다. 야구장 나들이는 또 어떤가. 신나게 함성을 지를 만한 공간, 도시에선 찾기 쉽지도 않다. 일일 노동시간은 길고(8시간48분·2009년 OECD통계) 평균 휴가 소진율은 낮은(평균 14.7일·57.8% 소진, 고용노동부) 우리 현실에서 소소한 놀이터가 돼주는 셈이다.



프로야구의 개막은, 그래서 오랜 겨울의 끝을 알리기 위해 피어난 봄꽃만큼이나 반갑다. 플레이 볼(Play Ball)!



유재연 사회부문 기자 qu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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