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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가스관 한·중 모두 이익 … 중국 측 참여 제안, 현실적 고려해야

백근욱(55·사진) 박사는 “서해 라인은 한국에 ‘조커’처럼 유용한 카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자 영국 차탐하우스(전 왕립국제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년간 국제관계와 에너지 정책을 연구한 이 분야 글로벌 권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중국석유총공사(CNPC)와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자문관을 맡아 중·러 내부 사정과 국제 에너지 외교에 밝다. 그는 저서 『중·러 석유가스 협력 실제 및 시사점』의 국내 출판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저서는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사상 처음으로 동양인 이름으로 출간됐다. 국내에는 비매품으로 나와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국제 에너지 전문가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백근욱 박사

 -CNPC가 2012년 한국에 파이프라인을 제안한 이유는.
 “구매력이다. 중국이 단독으로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을 받는 것에 비해 한국과 함께 받으면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커진다. 가격 협상력이 커진다는 얘기다. 또 혼자 거래하는 것에 비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러시아가 중국에 에너지를 쥐고 몽니 부리는 것을 방지할 힘이 커진다.”

 -석유공사가 아니라 가스공사에 제안했어야 하지 않나.
 “당시 가스공사 대표직에 MB 측근이 임명됐다. MB 정부가 중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속초 노선을 고집했고 그 일을 가스공사가 맡았다. 얘기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제안 시점이 김정일 사후 두 달 만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정일이 죽었으니 꼭 북한으로만 갈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의사를 중국 정부가 한국에 타진한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에너지와 관련해 북한에 도움을 주지 않음으로써 간접적으로 한반도 안정에 기여했는데 이런 문제를 MB 정부가 모른 체한 것도 섭섭했다고 한다.”

 -한반도 안정에 어떻게 기여했단 말인가.
 “2005년 12월 중국과 북한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북한 서안만 앞바다 유전을 중국이 돈과 인력을 투입해 공동 탐사 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면 서안만 유전은 연간 100만~200만t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데 중국이 9년 동안 이 MOU를 이행하지 않았다. 북한이 산유국이 돼 달러를 만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은 전쟁 물자다. 중국은 현재 북한에 연간 50만t의 원유를 제공하고 있다. 전쟁은커녕 경제가 붕괴되지 않을 최소한의 물량이다.”

 -CNPC의 제안을 중국 정부의 제안으로 볼 수 있나.
 “CNPC는 중국 국무원 석유공업부에서 분리된 국영기업이다. CNPC 회장은 정부 부처 장관급에 준하는 위상을 인정받는다. 공산당·정부 부처와 긴밀히 연결된 거대 국영기업이 산둥, 그 안에서도 웨이하이라는 입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사업 구상을 밝혔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 라인과 산둥 라인 가운데 양자택일해야 하는 문제인가.
 “자원 공급처는 다양할수록 좋다. 둘 다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다만 노무현·이명박 두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그리고 현 정부 들어서도 서해 라인 활용 방안이 논의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중·러 양국이 가격을 최종 협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현실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산둥~인천을 통해 어느 정도를 들여올 수 있나.
 “한국은 연간 LNG 55bcm(4000만t)을 수입해 소비한다. 러시아는 코빅타와 차얀다에서 연간 60bcm을 공급해 중국으로 가는 이스턴라인(블라고베센스크~산둥)으로 38bcm, 블라디보스토크로 22bcm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스턴라인 38bcm 중 한국이 5bcm 정도만 확보해도 연간 수입량의 10%를 대체할 수 있다. 중동·호주 등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상당한 정도 발휘할 수 있는 물량이다. 물론 추후 도입량을 늘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북한을 거쳐오지 않은 가스 파이프라인을 북한·일본에 다목적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산둥~인천을 연결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나.
 “에너지 외교는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치·외교적으로 얽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공무원 조직에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기 어렵다. 지시가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내려와야 일이 진행된다. 이 라인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청와대를 비롯해 한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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