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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거래’ 의혹 제기 하루 만에 물러나 … “거래는 정상적” 주장

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 시절인 2010년 내린 ‘황제 노역’ 판결로 비난을 받아 온 장병우(60·사법연수원 14기·사진) 광주지방법원장이 29일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 판결을 받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과의 ‘수상한 거래’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이다.

장 법원장은 2007년 5월 대주건설이 분양한 광주의 188㎡(57평) 아파트에 입주했다. 전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 있던 장 법원장은 입주 5개월 뒤 기존 아파트를 대주그룹 계열사인 HH개발에 2억5000만원을 받고 팔았다. 장 법원장 측은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해명했지만 광주 출신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28년간 판사로 일한 지역법관(향판)이란 점에서 ‘수상한 거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법원장은 이날 오전 대법원에 팩스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원본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사직서 원본을 받는 대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실을 통해 사직서 수리가 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 법원장과 대주그룹 간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된 만큼 대법원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따진 뒤 문제가 있다면 법관징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법관의 경우 해당 법원장이 사실관계를 조사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징계를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직 법원장인 장 법원장에 대해선 대법원이 직접 청구하는 방법밖에 없다. 법원조직법 7조는 각급 법원장 외에도 대법원장과 대법관, 사법행정사무에 관한 감독권을 가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사법연수원장, 법원도서관장 등이 법관의 징계청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실이 장 법원장에 대한 징계청구의견을 낼 경우 법원행정처장이 장 법원장을 법관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헌법상 신분이 보장돼 있는 법관은 탄핵결정·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 없이는 파면되지 않는다. 법관징계위는 가장 무거운 정직부터 감봉·견책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법관의 의원면직 제한에 관한 예규’에 따르면 비위조사를 받고 있는 법관은 원칙적으로 의원면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징계절차 없이 비위 법관의 사표를 수리해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법관 직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이 사법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심히 해친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사와 상관 없이 사표를 수리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을 들어서다.

한편 장 법원장은 이날 광주지법 공보관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 “최근 저를 둘러싼 여러 보도와 관련해 법원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함과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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