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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강요' 대표, 뛰어난 화술로 유부녀까지 속여…

20대 여성들에게 모델을 시켜준다며 유혹해서, 성상납을 강요한 기획사 대표가 붙잡혔다. 대출을 받아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보증금을 내게 한 뒤,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켰다. JTBC가 심층취재 했다.

다음은 JTBC 보도.

모델 기획사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설모씨/모델 기획사 대표 : (모델 지망생과 성관계 가졌던 동영상 찍었죠?) 네. (어디 있어요?) 가져오겠습니다.]

모델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현수막들도 보인다.

20대 여성들에게 모델을 시켜준다고 유혹한 뒤 성상납과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기획사 대표 설 모 씨 등 2명이 붙잡혔다.

먼저 설 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망생들을 모았다.

그리고는 '다른 회사로 옮기지 않겠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1인당 수천만 원씩 모두 1억 8천여만 원의 보증금을 받아 챙겼다.

여성들은 사채업자에게 대출을 받아 보증금으로 냈다.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면서 설 씨가 요구하는 대로 성상납과 성매매 등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전창일/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폭1팀장 : (성매매, 성상납)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는 대출금을 우리가 갚아줄 수 없다. 알아서 갚으라는 식으로 강요를 했습니다.]

피해 여성 10여 명 중 한 명은 싱가포르로 원정 성매매를 떠나기도 했다.

또 세 명은 성인방송 출연까지 강요당했다.

[김모씨/모델기획사 직원 : 피팅 모델 말고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요. 060 유료전화, 성인방송 그런 것들입니다.]

경찰은 기획사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성매수 남성 8명도 입건했다.

[앵커]

이번 사건을 취재한 한영익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피해 여성이 적지 않은데요.

[기자]

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여성만 모두 23명입니다.

모두 20대였는데요. 대부분 대학을 다니다 휴학한 학생들이었고, 결혼을 한 가정 주부도 있었습니다.

기획사 대표 설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4개월 간 범행을 저질렀는데, 한달 평균 대여섯 명 꼴로 피해자가 나온 겁니다.

하지만 아직 연락이 되지 않거나,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고 꺼리는 여성들도 있어 수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사건은 과거부터 여러 차례 있었지 않습니까. 피해자들이 모델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경찰은 모델 기획사 대표 설 모 씨가 화려한 언변을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요.

설 씨는 창업 아카데미에서 강사일을 할 정도로 화술에 능했다고 합니다.


또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도 아주 그럴 듯 하게 꾸몄습니다.

자신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는 물론, 대한민국 경영 대상 등을 받았다는 문구를 가짜로 올려서 모델 지망생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또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유명 모델이나 연예인을 마치 자신이 데뷔시킨 것처럼 광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이 꼼짝없이 성상납과 성매매까지 하게 된 이유는 역시 대출까지 받아서 낸 보증금 때문이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보증금이 큰 족쇄였습니다.

설 씨는 피해자들에게 "성형수술도 시켜줘야 하고, 초기 투자비용을 많이 들이는데 다른 회사로 옮기면 곤란하다"면서 사채를 끌어쓰게 하고 그 돈을 받아갔습니다.

대신 대출 이자는 회사가 내주면서,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은 뒤엔 "성매매나 성상납 요구를 듣지 않으면 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돌변했는데요.

채 씨의 협박에 못이긴 피해자들은 대부분 경제적 능력이 없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수천만 원의 빚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결국 성매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획사 직원의 얘기 잠시 들어보시죠.

[김 모 씨/기획사 직원 : 윗선에서 시켜서 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으니까 해도 된다고 해서 그래서 했습니다. 설득하는 부분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시킨 일만 한 것이기 때문에. 용돈 벌 수 있다고 해서… 아이들 (피해 여성들) 성매매 일감을 잡아줬습니다.]

[앵커]

성관계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협박도 하고 싱가포르 원정 성매매까지 보냈다면서요?

[기자]

예. 맞습니다. 기획사 대표 설 씨는 피해 여성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동영상까지 촬영한 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동영상으로 협박 당한 피해 여성 가운데 3명은 억지로 성인방송 출연까지 강요받았습니다.

테스트 영상을 촬영한 뒤 지난 1월 시험 방송까지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구요.

경찰은 성인방송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한 뒤 범죄 혐의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또 다른 여성은 싱가포르 원정 성매매까지 떠나야 했습니다.

사건 수사한 경찰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죠.

[전창일/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폭1팀장 : 싱가포르 원정 성매매 간 피해자들에게는 '파티 매니저' 라고 해 클럽 VIP 참석 도우미로 대화를 해주거나 그렇게 해서 보냈고 현지에 가서 클럽 당사자들이 '성매매 해야된다'고 강요를 해서 성매매 때문에 입국했다는 걸 알고…]

[앵커]

이런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합니까.

[기자]

예. 요즘 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연예인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도 연예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알지는 못합니다.

이런 빈틈을 노려 설 씨처럼 '연예인이 되려면 기획사 대표에게 성상납을 하거나 성매매 등을 해야한다' 이렇게 요구하면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피해 여성들 중에는 성상납 등과 관련해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알았다고 진술을 한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돈이나 성상납, 성매매를 요구하는 기획사는 실체가 없는 사기 조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빨리 경찰에 신고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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