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폭 경험담 시나리오로 써
곽 감독은 A씨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됐다. 출소 뒤 2000년께 교도소에 A씨를 면회 갔다 마주쳤다. 교도소에서 A씨가 한씨에게 “곽 감독이 부산에서 영화를 찍고 있으니 다른 건달들이 방해하지 않도록 도와줘라”고 했다. 한씨는 촬영장에 나가 곽 감독을 도왔다. 또 영화 촬영 현장을 다니며 어깨너머로 시나리오를 배웠다.
2006년 무렵에는 자신의 조폭 생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시나리오를 들고 곽 감독을 찾아갔다. 곽 감독은 이 시나리오로 영화 ‘사랑’을 만들어 22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사랑’의 남자 주인공(주진모 분) 실제 모델이 한씨였다. 한씨는 시나리오를 써서 수천만원을 벌었다.
한씨는 곽 감독의 ‘친구 2’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면서 언론에 소개됐다.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가 쓴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 2편의 누적 관객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
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는 27일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한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해외 도박을 자주 하다가 도박장을 직접 연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면서도 칠성파 조직원과 인연을 맺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위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