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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노역' 파문 … 숨긴 재산 얼마나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황모(58·여)씨와 공동 소유한 전남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 [프리랜서 장정필], [다이너스티 골프장 홈페이지]


검찰과 국세청이 돋보기를 들었다. 허재호(72·사진) 전 대주그룹 회장의 숨은 국내외 재산을 샅샅이 찾아내기 위해서다. 밀린 세금 158억원과 나머지 벌금 224억원을 받아내려는 목적이다. ‘전두환 방식’으로 수사를 통해 허 전 회장이 은닉 재산을 공개하도록 압박하면서 동시에 직접 파악에 나서는 양면작전이다. 허 전 회장뿐 아니라 일가 재산까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허재호, 사실혼 관계 황씨와 골프장 공동 소유
국세청, 임야·밭 등 500억대 확보
사별한 부인 땅, 자녀 미술품도 압류
허 전 회장 "빌려서라도 갚겠다"



 성과도 거뒀다. 국세청은 광주광역시 주택가인 풍암동·진월동·문흥동 등지에서 허 전 회장의 전 부인 명의로 된 땅 20여 필지를 찾았다. 전 부인은 지난해 12월 사망했다. 땅은 법에 따라 사망 6개월 안에 허 전 회장 앞으로 33%, 자녀들에게 67%가 상속된다. 국세청은 허 전 회장에게 상속되는 즉시 땅을 압류할 계획이다.



 그러나 허 전 회장이 상속을 포기하면 압류가 어려워진다. 이 땅이 부인 명의만 빌린, 사실상 허 전 회장 소유라는 것을 국세청 등이 입증해야 압류 등의 세금을 추징할 수 있다.



허재호 전 회장이 한때 거주했던 광주광역시 월산동 주택이다. 466㎡(141평) 크기의 이 집에서는 황씨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랜서 장정필], [다이너스티 골프장 홈페이지]▷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화순에서도 임야와 밭 등 허 전 회장 소유 땅을 확인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서 찾아낸 6만6115㎡(2만여 평) 토지는 다음달 7일 경매에 부친다. 허 전 회장은 서울에 있는 계열사를 통해 이 땅을 우회 소유했다. 검찰과 국세청은 또 이달 초 자녀 명의 아파트에서 미술품과 골동품 140여 점을 압수했다.



 받아낼 지방세 24억원이 있는 광주광역시는 허 전 회장의 차명계좌를 발견했다. 허 전 회장은 대주그룹 전 직원 명의로 된 통장을 통해 최근까지 월 800만원씩 자신 소유 건물 임대료를 받았다. 통장에는 5700만원이 남은 상태다.







 검찰과 국세청 등이 지금까지 확보한 허 전 회장 재산은 모두 500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일단 밀린 세금을 내고 금융권 빚을 갚는 데 쓰게 된다. 허 전 회장이 내야 할 세금은 158억원, 금융 부채는 233억원으로 총 391억원이다. 하지만 확보한 재산을 모두 처분해도 세금과 금융부채를 정리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 검찰 등의 시각이다. 공매에서는 제 값을 못 받기 때문이다. 검찰이 벌금을 받으려면 다른 재산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미다.



 검찰은 일단 광주광역시 매월동의 골프연습장(2만3000㎡)과 전남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 등에 주목하고 있다. 연습장은 ‘HH컨설팅’, 담양 골프장은 ‘HH레저’ 소유다. ‘HH’는 허 전 회장의 이름 영문 머리글자, 그리고 그와 사실혼 관계인 황모(58·여)씨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HH레저는 허 전 회장이 50%, 황씨가 50% 지분을 가졌다. 검찰 측은 “황씨 지분이 사실상 허 전 회장의 자금임을 입증하면 골프장을 강제 처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검찰은 골프연습장을 가진 HH컨설팅 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



 허 전 회장 관련 재산으로는 전남 함평 다이너스티 골프장도 있다. 주인은 대주그룹 계열인 광주일보다. 그러나 이는 지분구조가 복잡해 강제 처분이 어려울 전망이다.



 허 전 회장 일가는 도피 생활을 한 뉴질랜드에도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허 전 회장과 황씨, 그리고 아들이 지분을 가진 회사가 15개에 이른다. 아들이 100%를 소유한 KNC건설과 허 전 회장이 46%를 가진 KNC건설엔지니어링 등이다. 저택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이두식(52) 차장검사는 “뉴질랜드 재산은 현지에서 소송을 내 압류 절차를 밟아야 벌금을 환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산을 뒤져도 받아낼 부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허 전 회장 재산이 많지만, 빚 또한 많다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자진 귀국해 광주교도소로 들어갔을 때 허 전 회장은 일부가 깨진 틀니를 하고 있었다. 그는 검찰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지인들에게 빌려서라도 1, 2년 안에 벌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장대석·최경호·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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