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이냐, 3파전이냐를 놓고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측이 정면 충돌하면서 당이 분란의 소지를 없애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 사이에 확실하게 디베이트(논쟁)해 후보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디베이트를 하는 게 바람직했는데, 이정희 후보가 어떤 모양새를 보여줬느냐”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정 의원 측은 박근혜계가 김 전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며 반발했다. 정 의원은 “당이 자꾸 자살골을 만들려하는데, 이런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주류 측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도 김 전 총리가 자신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에 빗댄 것에 대해 “당원들이 치를 떠는 이 대표에 비유하다니 인간적 비애와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3파전 결정의 여진은 곧바로 나타났다. 김 전 총리 측 이성헌 전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분명한 해명과 구체적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내부 회의는 “경선을 포기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편 대구시장 예비후보엔 서상기·조원진 의원, 권영진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주성영 전 의원은 탈락했다. ▶충남지사 예비후보엔 이명수·홍문표 의원,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강원지사 예비후보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올랐다.
김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