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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필리핀도 몰려온다 입소문 탄 부산 의료관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L(38·여)은 지난해 말 러시아 의사로부터 사망 선고나 다름없는 말을 들었다. “뇌에 큰 종양이 생겼으나 수술 성공 가능성이 낮아 위험하다”며 수술을 거부한 것이다. L은 수소문 끝에 의료 기술이 좋다는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왔다. 지난 7일 7시간 대수술 끝에 상태가 좋아졌다. 이달 말에 귀국도 한다. 사할린에 사는 M(53·여)은 2년 전 유방암으로 가슴 한쪽 대부분을 잘라냈다. 그 뒤 심한 우울증이 겹치자 지난 21일 동아대병원에서 성공적인 가슴 재건수술을 받았다. M은 “그동안 가슴 절개로 생활에 큰 고통을 겪다 이제 새 삶을 찾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환자 87·35%씩 늘어
러시아 최다, 1인 365만원 써
2만 명 유치 … 4년 전의 4.7배

 부산의 병원을 찾는 외국인(의료관광객)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부산시가 유치에 나선 첫 해인 2009년 4676명에서 지난해 2만1798명으로 4.7배 늘었다. 나라별로는 러시아가 전체 45.4%인 98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5333명)보다 1.9배 늘어난 것이다.



 다음으로는 중국(12.4%), 일본(7.3%), 미국(5.8%), 필리핀(4.2%), 베트남(3.6%) 순이었다. 입원환자 기준으로 러시아는 암·심혈관·척추 등 중증 환자가, 중국은 성형 등 피부미용, 일본은 아토피 치료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 1인 평균 진료비는 168만원이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평균 365만원이나 됐다.



 러시아 환자 증가에는 부산~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편리한 항공 노선이 한몫하고 있다. 부산이 서울과 의료의 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20~30% 싼 것도 유리한 점이다.



 그동안의 유치 노력으로 입소문이 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지역 병원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블라디보스토크·사할린 등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현지 의료인·언론인을 초청해 병원시설을 견학시키기도 했다.



 베트남과 필리핀 환자도 전년에 비해 각각 87%와 35%나 증가했다. 역시 부산에서 매일 두 나라를 오가는 항공 노선 등 편리한 교통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삼성·현대 등 한국 기업이 두 나라에 많이 진출해 있고, 결혼 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한국과 부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점도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환자는 주로 상류층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영구 ‘좋은 강안병원’은 러시아어 통역 동포를 두는 한편 모든 병원 안내문을 러시아어·일본어·영어로 바꿨다.



 동아대병원은 정원 20명의 러시아 전용병동을 세우고 진료를 돕는 러시아어 통역 3명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 9월께 의료장비를 갖고 러시아 사할린을 방문해 진료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부산시 송근일 복지건강국장은 “진료와 사후서비스의 질을 높여 2020년까지 부산을 ‘아시아 3대 의료관광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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