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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통길로 거듭난 우범지대 옛 지하보도

지난 22일 대전 서구 자원봉사협의회 회원들이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 폐지하보도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2일 오후 대전시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 폐지하보도. 3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5시간가량의 작업 끝에 길이 26m, 높이 3m 크기의 벽에 커다란 그림이 그려졌다. 그림은 트릭아트(trick art·눈의 착각 현상을 이용해 속임수를 쓴 그림) 기법을 적용했는데 2차원 그림을 착시 현상을 이용해 3차원으로 표현했다.

취객·비행청소년 모이던 곳
서구, 나눔장터로 변신 꾀해
예술인 공연장으로 활용도



알록달록 가구 모양의 그림부터 액자, 화분, TV 등이 완성되자 삭막했던 벽이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바뀌었다. 벽화 그리기는 대전 서구청과 자원봉사협의회가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희망의 무릉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날 그림 그리기에는 신한생명 봉사단의 기부 힐링(Give Healing)도 더해졌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한 이미선(46)씨는 “칙칙하고 무섭기만 했던 지하보도가 그림 하나로 환해졌다”며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리고 공연도 펼쳐진다니 친구들과 나와봐야겠다”고 말했다.



 보라매공원 폐지하보도가 재생의 몸짓을 하고 있다. 서구청은 이곳을 행복나눔 마켓으로 만들어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보라매공원 폐지하보도는 1990년대 초반 신도심이 조성되면서 만들어졌다. 건널목 대신 지하보도를 이용하면 안전사고를 줄이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노인과 아이, 장애인 등이 이동하기에 불편하자 지상에 건널목이 설치됐고 지하보도를 이용하는 시민이 크게 줄었다. 더구나 심야시간에는 취객이나 불량 청소년이 이곳에 자주 모이면서 이용자가 더 뜸했다. 불편을 넘어 지하보도를 위험지역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내에는 18개 지하보도가 있으며 이 가운데 보라매공원 지하보도 등 4개는 폐쇄됐고 14개가 활용되고 있다.



 대전시를 비롯해 관할구청인 서구청 입장에서도 폐지하보도는 골칫거리였다. 한 달이면 10여 건씩 민원이 제기됐다. 마냥 방치할 수도, 이용을 권장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서구청은 궁리 끝에 지하보도를 벼룩시장 등 문화가 있는 행복나눔 마켓으로 만들기로 했다.



행복나눔 마켓은 위탁판매코너, 기부(기증품)코너, 물물교환(양심)코너 등 3개 코너와 시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벼룩시장의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캐리커처와 네일아트, 길거리 소공연 등 마땅한 장소가 없는 예술인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또 청소년 동아리 등 각종 공연의 연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구청은 시민의 안전을 위한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설치도 검토 중이다. 서구청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 지하보도가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공공디자인을 도입해 지하보도가 발길이 머무는 즐거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피아노 계단을 만든 을지로입구 역 지하도, 국민행복 소원 카메라를 설치한 시청 지하상가가 대표적이다.



서구청 홍광열 문화체육과장은 “삭막한 공간으로 방치된 지하보도를 지역주민이 찾는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며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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