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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대 140조원 엑소더스 러시아, 제로 성장률 위기

크림반도 병합 강행의 대가를 지불하라는 청구서가 러시아를 옥죄기 시작했다.



서방 제재로 국제 자금 급속 이탈
주가 하락 … 국채 발행도 실패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합동 경제제재에 러시아 경제의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르게이 벨리아코프 러시아 경제부 차관은 “현 상황은 명백히 위기 신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가 무는 정도’로 여겼던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러시아 당국의 설명이다. 실제 서방의 경제제재로 채권 금리 등 채권 발행 비용은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국제 자금 유출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 1분기에만 자금 이탈 규모가 700억 달러(약 75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치만 해도 지난해 이탈 규모 63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골드먼삭스는 올해 이탈 규모 예상치를 최대 1300억 달러(약 140조원)로 늘려 잡았다.



 자금 이탈은 경기침체를 부른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OAO 세르뱅크의 허만 그래프 최고경영자(CEO)는 “1000억 달러가 빠지면 올해는 제로 성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국영 금융사인 VTB 캐피털을 인용해 “러시아가 2~3분기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이미 휘청대고 있다. 러시아 증시는 올 들어 1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MSCI 이머징 마켓지수 하락률은 5%에 불과했다. 루블화가치도 달러화 대비 9% 떨어졌다. 24개 신흥국 통화 중 아르헨티나 통화에 이어 둘째로 약세다. 서방의 ‘비밀병기’인 신용평가사의 공습도 러시아를 괴롭히고 있다. S&P와 피치는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음 단계는 신용등급 강등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의 프레더릭 에릭슨 국장은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앞으로 취해질 추가 제재”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특정 개인과 기업을 겨냥하는 데 그쳤던 제재는 러시아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금융·무기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푸틴 빠진 G7 긴급회동=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모임에서 당분간 제외됐다. 24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G7 정상들은 긴급 회동을 열고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예정된 G8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같은 달 브뤼셀에서 러시아를 뺀 채 회동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 전까지 러시아 배제 기조를 유지키로 한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다. 러시아는 1997년 G8 정식 회원국이 됐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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