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교육 불평등 그만" 등록금 없는 온라인 상아탑

등록금 대신 기말시험 수험료만 받는 온라인 ‘인민 대학’ 설립자 샤이 레셰프 총장이 ‘TED 2014’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TED 홈페이지]


“대학 교육은 (부유층의) 특권·특혜(privilege)가 아니라 권리(right)입니다.”

미 ‘인민 대학’설립 레셰프 총장
"대학 교육은 특권 아닌 권리"
졸업까지 수험료 400만원 정도
예일·옥스퍼드 전?현직 교수 봉사



 지난 2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14’ 연단에 오른 샤이 레셰프(Shai Reshef·59)는 이렇게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본부를 둔 ‘인민 대학(University of the People, http://uopeople.edu)’ 설립자이자 총장이다. ‘등록금 없는’ 온라인 대학을 표방하고 나선 곳이다. 지난달 이 대학교가 설립 5년 만에 ‘4년제 대학’으로 정식 인가받아서인지 그의 표정은 더 밝아보였다.



 레셰프는 이스라엘 태생으로 20여 년간 교육사업에 몸담아왔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이스라엘의 교육서비스 업체인 키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면서 회사 매출을 수백 배로 키워냈다. 키덤 그룹이 유럽에 세운 최초의 온라인 대학 ‘KIT’가 큰 성공을 거둔 데 힘입었다. 리버풀대학의 온라인 자매대학이기도 한 KIT를 통해 100여 개국 학생들이 경영학석사(MBA)와 이학 석사학위를 따갔다. 레셰프는 온라인 교육의 힘을 실감했다. 하지만 그는 성공의 정점이던 2005년 돌연 회사를 세계 최대의 교육그룹인 카플란에 매각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마음 한구석에 늘 빚진 기분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수업을 듣고 싶어 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바로 비싼 수업료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레셰프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자자·기부자·교수진 등을 모으기 시작했다. 교육 불평등 없는 대학교를 세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TED 강연에서 “당신이 누구고 어디에 살며 어떤 사회적 배경을 갖췄는지와 상관없이 인터넷만 연결할 수 있으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을 들으려면 영어가 가능하고 원활한 인터넷 접속환경을 갖추면 된다.



무엇보다 등록금을 낼 필요가 없다. “누구도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가 이 대학을 세운 가장 중요한 동기다. 다만, 최초 입학금(15~50달러)과 학기말 시험을 치를 때마다 100달러씩 들어간다. 한 과목이 10주 분량이고 총 40개 과목을 들어야 하니 졸업할 때까지 최대 4050달러(437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내 사립대의 한 학기 등록금 수준이다.



 등록금 없이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자유시간을 활용해 자원봉사를 하는 교수진들의 자비로움 때문”이다. 미국의 명문 뉴욕대·예일대, 영국의 옥스퍼드대 현직 또는 퇴직 교수들이 가르친다. 조교 인력도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HP 등 다국적 기업도 학생들에게 인턴십과 취업 기회를 주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브라질·중국·시리아·요르단 등 143개국 출신 학생 1600여 명이 이 학교를 거쳐갔거나 수업을 듣고 있다. 경제적·지리적·사회적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개도국 학생들이 좀 더 이 수업을 많이 들었으면 한다. 경영학과 컴퓨터공학 과정을 세운 것도 그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보탬이 될까 해서다. 그는 "대학 교육은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강연을 맺었다. 추가 e메일 인터뷰에서 레셰프는 "'교육'을 통해 누군가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며 "좀 더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받으면 세계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