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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 주시겠어요 백만장자 만들어 드릴게요

[사진 블룸버그]


“퀄키의 정신은 ‘발명한 것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자(make invention accessible)’는 것입니다.”

크라우드 소싱 '퀄키' 창업자 코프먼
개인의 아이디어 모아 제품화
생산자 등과 판매 이익 공유



 일반 개인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어 내는 ‘크라우드 소싱’ 기업 퀄키(Quirky)를 세운 미국의 청년 창업가 벤 코프먼(28)이 25일 한국을 찾았다. 퀄키는 판매수익을 아이디어 발안자는 물론 생산에 참여한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독특한 ‘이익 공유’ 시스템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코프먼은 대학 캠퍼스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모습이었다. 크지 않은 키에 둥글둥글한 얼굴이 호주 출신 개그맨 ‘샘 해밍턴’을 닮았다. 웃을 땐 눈이 묻히고, 볼이 붉어졌다. 청바지 차림에 노란색 띠가 들어간 운동화를 신었다.



 그는 고교 시절 무선 이어폰을 만들어 팔아본 경험이 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음악을 듣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코프먼은 “만드는 건 문제가 아니었는데 상품화해 팔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퀄키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프먼은 무선 이어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때인 2005년 모피라는 이름의 충전기가 달린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회사를 세웠다. 모피는 2006년 맥월드에서 ‘베스트 인 쇼’상을 받기도 했다. 코프먼의 학력은 고졸이 전부다. 그는 “대학은 흥미를 느끼지 못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퀄키는 모피를 매각한 돈으로 2009년 창업했다.





 퀄키는 홈페이지(www.quirky.com)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은다. 누구나 무료로 회원에 가입한 뒤 아이디어를 올리면 된다. 매주 4000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쌓인다. 100만 명에 가까운 회원이 투표를 통해 이 중 괜찮은 아이디어를 한 차례 걸러낸다. 상품화할 아이디어는 매주 목요일 저녁 뉴욕 본사에서 열리는 미팅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태어난 제품이 427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약 200개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됐다.



 전문가·기업과 파트너를 맺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은 아웃소싱 공장을 활용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입소문을 통해 제품을 홍보한다. 제품이 팔리면 매출액의 10%는 회원들에게 돌려준다. 최초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그중 35%를 가져가고, 다른 사람도 기여도에 따라 나눠 가진다. 퀄키는 지난해 4873만 달러(5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80만 달러를 제품 개발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배분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2년보다 155% 증가했다.



 퀄키의 제품 중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다. 멀티콘센트에 여러 개의 축을 만들어 편리한 방향으로 전기 플러그를 꼽을 수 있는 피벗파워 지니어스, 유리닦개에 세제거품을 분사할 수 있는 장치를 붙인 스퀵, 과일에 꽂으면 그 자체가 과일즙 스프레이로 변하는 스템 등이다.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컨을 만들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도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고, 모니터 기능을 넣어 전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코프먼은 이날 민관 합동 창조경제추진단 주최로 여의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도 했다. 그는 “여러 사람이 협력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런 아이디어를 전문가·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이 퀄키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창조경제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최준호 기자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대중(크라우드)과 외부자원활용(아웃소싱)의 합성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일반인이 참여하고, 기여 정도에 따라 기업과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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