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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거리 강남 덕분에 생겼다는데

자양동엔 양꼬치가게와 중국집 70여개가 밀집한 중국 맛집 거리가 있다. 이 근처에 사는 중국
인과 조선족은 7000여명이 넘는다.


서울 속 차이나타운

자양동 상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양꼬치거리다.



더샵스타시티 아파트에서 성수동 방면으로 길을 건너면 약 600m 길이의 골목길 좌우로 양꼬치집과 중국집 70여개가 들어서 있다. 한자가 들어간 붉은색 계열 간판만 보면 마치 중국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사실 이곳은 중국 음식점 뿐 아니라 중국인과 조선족이 모여 사는 중국거리다.



자양4동에만 중국인 3347명이 산다(2013년 기준).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의 99%다. 인근 자양1동과 화양동까지 합치면 7600여명의 중국인이 살고 있다. 서울의 신(新)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원래 서울에서 중국인 많기로 유명한 동네는 대림동과 가리봉동이었다. 그런데 자양동에 왜 이리 많은 중국인이 모여 있을까. 바로 강남 때문이다.



1990년 이후 조선족과 중국인이 한국으로 대거 들어오면서 비교적 취직이 쉬운 식당에서 일을 많이 했다. 당연히 식당 많은 강남에 적잖은 중국인이 유입됐다. 하지만 부동산값 비싼 강남에 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대림동이나 가리봉동에 살기엔 출퇴근이 너무 멀었다. 그래서 이들이 새로 찾은 곳이 자양동이다. 강남과 가까운 데다 지하철역이 있어 교통도 편리했다. 또 주택이나 빌라 지하에 값싼 월세방도 많았다. 주머니 가벼운 외지인 살기에 딱이었다.



 자양동 토박이인 한 공인중개업자는 “15년 전쯤엔 월세 30만원하는 지하 단칸방에 중국인 4~5명이 모여 살았다”고 말했다.



 2001년 이곳에 처음으로 양꼬치집 문을 연 이학범(50) 경성양꼬치 사장도 그중 하나다. 그는 1997년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곳에 살면서 강남 식당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당시 중국인은 많았는데 정작 제대로 된 중국 음식 먹을 수 있는 가게는 별로 없었다”며 “내가 한번 팔아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통 중국식 양꼬치집이 생기자 이 주변으로 중국인이 더 몰려들었고, 곧 주변에 비슷한 식당과 품목이 조금씩 다른 중국 식당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다 5~6년 전부터 우후죽순 생겨나 지금의 모습이 됐다.



초기엔 중국인이 훨씬 많았지만 양꼬치거리로 유명해진 지금은 손님 80%가 한국인이다. 인근 건국대와 한양대, 세종대 등으로 유학온 중국 학생들이 한국 학생을 끌고 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식당 수는 대림동이 여기보다 더 많지만 이곳 분위기가 더 좋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이곳 식당 주인들이 예전에 강남 식당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 한국 손님 특성을 잘 알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해 지면서 거주 중국인의 경제 형편도 좋아졌다. 강남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 분점을 내고 수십억원짜리 건물을 산 경우도 있다. 이 사장 역시 역삼동과 종로 등에서 양꼬치집 5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예전엔 다 가난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부동산을 하는 중국인도 있다”고 말했다.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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