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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원자로 불나면 만주·시베리아·홋카이도 영향"

2008년 6월 27일 북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이 폭파됐다. 핵시설 불능화 이벤트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려 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4월 재가동을 선언, 현재 가동 중에 있다. 서균렬 서울대 교수는 25일 “영변 시설이 낙후 돼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반경 50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북한 영변 핵시설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체르노빌보다 더 핵재앙' 근거는
낙후시설 몰려 연쇄폭발 가능성
"북핵 폐기 주장하려 과장" 반론도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북한의 영변에는 많은 핵시설이 집중되어 있는데, 한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북핵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실제로 학계에서도 이런 우려를 내놓고 있는 학자들이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서 교수의 주장은 영국의 국방 전문 컨설팅사인 HIS 제인스가 발간하는 ‘HIS 디펜스 위클리’(1월 26일자)에 실려 주목을 받았다. 서 교수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문제 삼은 건 영변 시설이 낙후돼 있고 오래됐다는 것”이라며 “영변은 이산화탄소를 순환시켜 냉각시키고 있는데 물로 냉각시킬 때보다 뜨겁기 때문에 (감속재로 쓰는) 흑연에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평지가 드물기 때문에 원전 시설이 밀착돼 있다”며 “한 군데 불이 나면 다른 건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고, (원자로를 감싸는) 외부 건물도 한국처럼 콘크리트가 아니라 가건물이기 때문에 흑연이 폭발을 하면 사건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는 시설이 낡은 데다 30년 이상 된 흑연을 감속재로 이용하고 있어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2년 전 영변 핵시설의 방사선 차폐 시스템, 기중기 시설, 폐기물 처분장 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2007년 영변 시설을 둘러본 핵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에서라면 당장 시설을 폐쇄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1986년 4월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 원자로 4호기 앞에서 2011년 4월 중앙일보 기자가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서 교수는 “이런 화재가 발생할 경우 서울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 3성, 러시아의 시베리아 등 반경 50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홋카이도 등 일본 북부에는 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서 교수의 의견에 대해 “과장된 주장”이란 반론도 나온다. 원자력공학 전문가인 강정민 KAIST 초빙교수는 “현재 대부분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가 1000㎿급이지만 영변 원자로는 5㎿급에 불과하다”며 “일반 원자로의 200분의 1 규모의 원자로에 화재가 나거나 폭발한다고 해서 수백㎞ 떨어진 서울 등 다른 지역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병철 평화협력원 부원장도 “아마도 북한 핵시설 폐기의 당위성을 강조하다 보니 객관적 사실보다 더 세게 나온 것 같다”며 “과학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영변은 출력 크기로 보면 체르노빌(1000㎿)에 비해 매우 작지만, 체르노빌은 전력 생산용이었고 영변은 플루토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플루토늄 양을 놓고 보면 영변이 체르노빌보다 많다”고 반론을 폈다.



 체르노빌 사건은 1986년 4월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4000~9000명(유엔 공식집계 기준)이 사망한 걸 말한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두고 지금까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유성운·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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