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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출연 이틀 만에 TED에 등장한 美 NSA 부국장

리처드 레짓 미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이 20일(현지시간) ‘TED 2014’가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 센터에 등장했다. 예정에 없던 ‘깜짝 출연’으로 이틀 전 TED에 등장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발언을 반론하기 위해 나왔다. 지난 18일 스노든은 TED 콘퍼런스에서 “국가 안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를 희생해선 안된다”며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자신의 행동을 변호했다.

레짓 부국장은 이날 미국 정보당국의 투명성 부족을 인정하며,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 정보당국과 당국의 개인정보수집 방법이 지금보다 더 투명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NSA가 정보 수집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NSA 내부 문서를 훔쳐 대중에 공개한 스노든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레짓 부국장은 “스노든은 미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인물이며, 상관에게 보고하는 정식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며 “이런 그를 ‘내부 고발자’로 칭하는 건 진정한 내부 고발자들 입장에선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스노든이 발표한 자료들이 반쯤만 사실이거나 왜곡돼 있다”고 강변했다.

이날 레짓 부국장과 인터넷 화상 연결을 통해 크리스 앤더슨 TED 큐레이터와 약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레짓 부국장이 밴쿠버가 아닌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에 있기 때문이다. 화상 대담이 시작되자 강연장은 순식간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미국 공중파 방송의 대담 스튜디오 현장으로 바뀌었다. 다만 이틀 전 스노든이 사용한 스크린이 달린 로봇은 등장하지 않았다. TED 사무국이 공직자인 레짓 부국장을 배려했기 때문이다. 대신 레짓 부국장은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채 앉아서 앤더슨의 질문에 답했다.

밴쿠버(캐나다)=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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