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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마루·마당은 소통의 다른 이름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4’ 공모전에서 ‘방.방.곳.곳.’(위 사진)으로 1등상을 받은 정은주(왼쪽)·이희원씨. 서울시립대 에서 협업 작업하며 인생 동반자로 함께 집을 설계한다. [사진 박완순 사진가]
‘내가 살고 싶은 방은 어떤 모습인가.’ 젊은 건축가 이희원(30·삶것 건축사사무소), 정은주(28·프리랜스 건축가) 씨는 지난 겨울동안 이 질문을 품고 살았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에서 공부할 때부터 공동 작업을 해오며 한 집에 살기로 결심한 동지답게 마음이 통했다.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21세기 도시 한옥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내걸고 공모한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4’에서 두 사람은 1등상을 받았다. 설계 아이디어 제목은 ‘방.방.곳.곳.’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2가 11개 필지를 대상으로 소형 주거용 방과 공용·소통 공간을 조화시킨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방은 주거의 최소 단위죠. 한옥이 협소하고 불편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 동소문동 답사를 하면서 한옥의 마루와 마당 등 공용 공간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소통의 미덕을 지닌 절묘한 구조임을 실감했습니다.”(이희원)

 “골목 분위기가 좋았어요. 우리 둘 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 둘러보면서 떠오르는 느낌과 생각들을 계속 떠들면서 정리했어요. 그 대화 속에서 ‘방.방.곳.곳.’이 튀어나왔죠. 방과 방, 다양한 방들의 집합이 만들어내는 이 ‘곳’만의 장소성이랄까요.”(정은주)

 여러 거주자들이 나누어쓰는 거실·서재·부엌·식당·게스트룸의 공용 소통공간을 중심으로 한 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원룸 형식의 방이 모이는 ‘방.방.곳.곳.’은 커플인 두 건축가가 꿈꾸던 주거 형식이었다. 두 사람은 “이런 집이 있으면 들어가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원씨가 유학을 갈 예정이라 이들의 꿈은 몇 년 뒤에나 이루어질 듯하다.

  초청 크리틱인 박인석(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방.방.곳.곳.’에 대해 ”한옥의 마당을 남기면서 확보된 2층 데크 면에 한옥지붕과 소형 주거 공간이 병치되며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4회째를 맞은 올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에는 대학원 이상 전문가 그룹 209개 팀 383명이 참가해 65개 팀 139명이 최종 작품을 제출했다. 수상작은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효자로 아름지기 사옥 1층 다목적홀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4시 전시장에서 열린다. 02-741-8374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헤리티지 투모로우 상(상금 1500만원)=이희원·정은주 ‘방.방.곳.곳.’ ▶헤리티지 스피릿 상(상금 500만원)=윤진아 ‘성북구의 어떤 집’ ▶헤리티지 챌린지 상(상금 각 200만원)=박하연·최준원 ‘도시주거의 전편’, 정석훈·김성 ‘동소문동 집합도시한옥;기억의 켜’, 문승규·김동리·구중정 ‘관계’, 장승주·오대식·황경원 ‘경계의 지속’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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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