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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으로 나간 '보고 만지는 한국사'

“아이들에게 연도를 외우게 하는, 칠판 앞에만 서면 그런 한국사를 가르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밖에서 역사체험교실을 열었다. 이우성(29·사진) 에픽토리아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이유다. 이달 말이면 정부의 창업 지원자금이 끊기는데 다행히 자체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서울 강남에서 입소문이 난 덕에 입지가 탄탄해졌다. 이곳을 다녀가는 학생의 80% 이상이 강남 3구와 분당·판교 출신이다. 20일 충무로 영상센터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2012년 초 한 달간 교생실습을 나갔던 게 계기였다. 그는 동국대 역사교육과 출신이다. 교생실습이 끝나자 그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신 창업동아리에 들어갔다. 시험 위주의 역사교육이 싫었다.

“학교 수업은 수능과 내신에 나오는 부분을 건드려줘야 되거든요. 50분 수업 안에서 진도를 빼야 할 것들이 있고…. 그러면 연도와 특정 인물, 사건에만 집중하게 되고. 경직되고 재미가 없는 수업이 돼버려요.”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역사교육을 위해선 ‘학교 선생님’이란 틀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국내 문화재와 유적지를 탐방하는 체험교실을 연 것이다.

 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으로 답사를 다니다 보니 자금이 쉽게 바닥났다. 이 대표는 “돈이 떨어지자 다들 중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아르바이트를 나가 그 돈으로 답사 비용을 메우기 바빴다”고 떠올렸다. 그 사이 한때 8명까지 늘어났던 팀원 숫자도 5명으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지난해 5월 한국관광공사 공모전에 당선돼 지원금 3000만원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10월 처음 학생들을 데리고 강화도 답사를 다녀왔다. 올해 1월부터 매달 5~6차례 정기적으로 답사를 갔다. 3개월간 200여 명의 학생이 이곳을 거쳐갔다. 현재 하루짜리 코스 12개, 1박2일짜리 강화도 일대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천안 코스 등이 있다.

 야외 수업이지만 자체 교재로 예습과 복습을 충분히 하게 한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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