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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놓고 … 노숙인 주치의 13년

서울 강남의 잘나가는 내과의원 원장이었던 박용건(66·사진)씨. 그는 2001년 홀연히 병원 문을 닫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에게 아는 수녀님이 도움을 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련없이 노숙인를 위해 무료로 운영되는 성가복지병원의 내과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많은 돈을 벌던 시절도 그걸로 끝이 났다. 병원에서 그에게 주는 보수는 교통비 정도. 주 5일 진료일(화~토요일) 중에 딱 하루 화요일만 쉰다. 그렇게 박씨는 13년간 노숙인의 주치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보령제약(대표 최태홍)과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20일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박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씨에겐 상패와 순금 10돈 메달, 상금 3000만원이 주어진다.

그는 “다 늙어서 은퇴하고 힘이 없을 때 봉사하기보다는 젊어서 힘이 있을 때 하는 게 참 봉사라 생각해 1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박씨는 지난해 9월에는 제1회 가톨릭 인본주의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상 수상자로는 의료봉사단체 인지클럽·윤성일 원장(윤성일정형외과의원)·노선호 지부장(대한산업보건협회 창원산업보건센터)·공유정옥 연구위원(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신완식 의무원장(요셉의원)이 선정됐다. 이들에겐 상패와 순금 10돈 메달이 수여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보령의료봉사상은 1985년부터 보령제약과 의사협회가 묵묵히 인술(仁術)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을 알리고 뜻을 기리고자 제정했다. 이달의 수상자 중에서 가장 큰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에게 매년 3월 대상을 수여한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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