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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구장, 메이저리그 안 부럽네

KIA의 새 홈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했다. 내·외야는 다양한 테마의 관중석이 설치됐다. 지난 15, 16일 시범경기엔 총 3만8000명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챔피언스필드 오른쪽 위로 지난해까지 홈으로 사용한 무등구장이 보인다. [광주=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중계에서나 봤던 시설을 이제 국내에서 누릴 수 있다. 2014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KIA의 홈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했고, 다른 구장들도 리모델링을 통해 환경을 개선했다. 낙후됐던 야구장 시설이 야구 팬들 눈높이에 맞춰지고 있다. 팬들은 편안하고 즐겁게 관전하고, 선수들은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의 시범경기를 보러 3000여 명이 찾았다. 전날 KIA가 9회에만 11점을 주며 2-18 충격패를 당했지만 광주 팬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챔피언스필드 개장경기였던 지난 주말엔 이틀간 3만8000명이 몰렸다. 지난해까지 KIA 팬들은 1965년 지어진 무등경기장에서 야구를 봤다. 챔피언스필드에 오는 건 테마파크를 찾는 것 같은 느낌이다.

 챔피언스필드는 메이저리그의 최신 기법을 고루 활용했다. 모든 통로가 필드를 향하는 콩코스 방식으로 지어졌고, 동북동 방향이어서 해를 등지고 경기를 보도록 했다. 관중석은 스카이박스·클럽라운지·외야잔디석·샌드파크·파티플로어·테라스석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됐다. 모든 좌석은 마운드 방향을 바라보게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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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야에는 초대형 전광판이 우뚝 서 있다. 국내 업체인 삼익전자가 개발·설치한 전광판은 국내 구장 중 최대 크기(가로 35m, 세로 15m)를 자랑한다. HD(고화질) 영상을 재생할 수 있어 선명도가 뛰어나다. 이용석 삼익전자 상무는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은 화면을 전체 또는 이중분할로 운영할 수 있어 다양한 콘텐트 재생이 가능하다. 가격도 해외 업체 전광판 수입가의 60% 정도”라고 설명했다.

잠실구장 익사이팅 존에선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위). 새로 설치된 부산 사직구장 전광판은 영화 같은 화질을 자랑한다. [뉴스1, 롯데 자이언츠]
 리모델링한 대전구장도 신설 구장 못지않게 산뜻하다. 홈플레이트 뒤에 있었던 방송실과 기록실을 옮겼고, 거기에 좌석 350개를 만들었다. 홈플레이트와 포수 후면석의 거리는 16m로 국내에서 가장 가깝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1루 내야에 있던 응원단상은 우측 외야로 이동했다. 목청껏 응원하고 싶은 관중은 외야에,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싶은 관중은 내야에 자리 잡으면 된다.

 잠실구장도 보수공사를 마치고 20일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내야 3층 관중석(옐로석)을 뜯어 좌석 간 공간을 넓혔다. 이로 인해 의자 수가 1만92석에서 1100석 줄었지만 관람 환경이 좋아졌다. 또한 1, 3루 파울라인에는 길이 41m, 폭 4m의 익사이팅존이 생긴다. 나룻배 모양의 익사이팅존에는 양쪽 합쳐 200석이 들어갔다. 외야 펜스는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교체해 안전성을 높였다. 인천 문학구장은 클럽하우스를 싹 바꿨다. 이만수 SK 감독은 “메이저리그 라커룸보다 낫다”며 흐뭇해했다.

 롯데는 50억원을 투입해 사직구장 응원 시설을 보강했다. 10년 넘게 사용해 노후한 전광판을 철거하고, 40억원짜리 새 전광판을 수입했다. 멀티플렉스 극장 수준의 화질로 섬세한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음향 설비도 완전히 교체했다.

 마산구장은 1루 내야의 응원석을 오른쪽 외야로 옮겼다. 새로 생긴 자리에서 수훈선수 세리머니 등 독특한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기존 내야석에는 프리미엄 가족석이 신설됐다. 대구·문학·목동구장은 내·외야 펜스를 교체했다. 외야수들이 펜스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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