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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김성룡의 사각사각] 센스쟁이 꽃할배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가끔 생각을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늙는 것, 노인이 된다는 것 말입니다. 마흔 살이 되기 전에는 이전의 20년에 머물러 있던 생각이, 마흔 살을 넘기면서는 이후의 20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늙는 것이 좋을까? 막연히 ‘폼 나게 늙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늙고 싶다’는 역할 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얼마 전 영화 ‘어바웃 타임’을 봤습니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집안 내력을 지닌 주인공 팀의 가족애를 그린 영화입니다. 팀이 자신의 식구를 한 사람씩 소개하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팀은 그의 삼촌 데즈몬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는 항상 흠잡을 데 없이 차려입고…, 그는 당신이 만날 수 있는 사람 중 가장 매력적이고 약지 못한 사람이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팀이 결혼을 발표하자, 데즈몬드 삼촌은 팀의 여자친구 메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결혼하는 남자가 팀이니? 그렇다면 참 다행이구나.” 온 식구를 웃음 짓게 한 센스 있는 농담이었습니다.

 데즈몬드 삼촌은 노년의 모습을 그리던 저에게 약간의 힌트를 주었습니다. 나는 어른 노릇을 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 줄 아는 센스가 있으며, 사진 속 어르신들처럼 늘 멋지게 차려입는 그런 꽃할배가 되려고 합니다.

김성룡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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