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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꽃망울 톡톡~ 들리나요 … 봄의 교향곡

지난 11일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 곳곳이 산수유꽃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산수유꽃은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3월 22~30일이 절정이다.

요 며칠 일기예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만날 겁만 주는 공포영화 같더니만 얼마 전부턴 봄꽃 소식이 줄을 지어 로맨스영화가 따로 없더군요. ‘떠나자’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입니다.

봄철 ‘여행병’을 부추기는 제1용의자는 꽃일 겁니다. 꽃만큼 계절의 변화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게 또 있을까요. 언 땅을 헤치면서, 말라버린 나뭇가지를 깨우면서 기어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꽃의 뽀얀 속살은 얼마나 눈부신가요.

“어떤 꽃 좋아하세요?” 얼마 전 별안간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꽃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대강 알 수 있다는 투의 물음이었는데, 꽤 그럴듯하게 들렸습니다.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꽃, 무더기로 피어 은은한 멋을 내는 유채꽃, 산에서 꽃을 피우는 철쭉꽃 등 꽃마다 마음에 둘 만한 사연이 있는 법이니까요.

“저는 벚꽃을 좋아합니다.” 계기가 된 영화가 있는데,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입니다. 이 영화는 제목과 달리 봄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은수(이영애)가 상우(유지태)에게 “라면 먹을래요?”라며 꼬일 때도 봄이 아닌 겨울이었고, 상우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실망할 때도 여름이었지요.

영화에서 봄 풍경은 아주 잠깐 나옵니다. 후반부 두 사람이 재회하는 무대가 바로 봄날의 벚꽃길이었지요. 언제고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여린 벚꽃 아래서 한때 영원보다 더 먼 날을 기약했을 연인은 기어이 이별을 택합니다. 그때부터 벚꽃이 애틋한 마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도 벚꽃축제 한가운데서 청승을 떨어 볼 작정입니다. 올해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다음달 8일부터 볼 수 있다는군요.

봄은 떠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전국의 산과 들에선 봄꽃이 치열하게 자리 경쟁을 벌이며 상춘객을 유혹합니다. 이달 중순부터 방방곡곡에서 꽃축제가 열립니다. 이번 주 week&이 다녀온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과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도 곧 꽃축제를 시작합니다. 이미 두 마을엔 봄 기운이 완연하더군요.

‘꽃보다 ○○’ 이란 유행어를 빌리자면, 봄은 ‘꽃보다 먹을 것’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영덕 대게, 서천 주꾸미, 한재 미나리 등 귀한 식재료가 제철을 맞기 때문이죠. 대게는 어획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30%가량 비싼 반면 어획량이 꾸준한 주꾸미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고 하네요. 봄에는 먹거리 축제도 사방에서 열리니 행복한 고민이 더 많아지겠습니다.

week&이 공들여 전국 주요 봄축제를 한데 모았습니다. 달력에 꼼꼼히 표시해두고 잊지 말고 다녀오십시오. 눈도 입도 호강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글=백종현 기자 ,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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