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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천송이 키스한 곳" 요우커들 환호

가평군 ‘쁘띠프랑스’를 찾은 중국인들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쁘띠프랑스·SBS]

쁘띠프랑스는 극 중 도민준(김수현)이 천송이(전지현)에게 키스한 곳이다(오른쪽). [사진 쁘띠프랑스·SBS]
일요일인 16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안의 인천대 캠퍼스. 갑자기 “도민준씨”라고 외치는 여성들 목소리가 휴일 캠퍼스의 정적을 깼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촬영지’를 알리는 한국어 안내판을 본 중국인 관광객들이 김수현(도민준 역) 사진을 보고 한국어로 비명에 가깝게 내지른 소리였다. 상하이(上海)에서 왔다는 13명의 관광객은 가이드가 입을 열기도 전에 “도민준(김수현)이 스캔들 때문에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천송이(여주인공·전지현 분) 손을 잡고 탈출했던 곳” “세미(유인나)와 휘경(박해진)이 앉아있었던 벤치”라고 알아봤다.

 드라마에서 대학교수로 나오는 도민준이 수업을 하던 계단식 강의실(정보기술대학 304호)에선 자리싸움이 벌어졌다. 강단 왼쪽 뒤에서 세 번째 줄 창가 자리와 오른쪽 앞에서 세 번째 줄의 복도 자리를 놓고서다. 여자 주인공이 앉았던 ‘일명 천송이’ 자리라고 했다. 자리에 앉고선 ‘인증’ 사진부터 찍었다. “별그대를 10번 넘게 봤다”는 왕아이링(王艾<94C3>·25·여)은 “한국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게 바로 도민준 강의실”이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별그대’ 효과가 관광으로까지 번졌다. “눈 오는 날엔 치맥(치킨+맥주)인데…”라는 극중 천송이 대사 한마디에 중국에서 치맥 열풍이 불고, TV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김수현을 중국에 8시간 머무르게 하는 데 600만 위안(약 10억원)을 쓰더니 이젠 드라마 촬영지에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 3월은 여행 비수기인데도 유독 ‘별그대’ 촬영지는 요우커로 북적이고 있다.

인천대 강의실을 둘러보는 중국 관광객들. 여기선 도민준의 강의 장면을 촬영했다. [최모란 기자]
 인천대처럼 관광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장소까지 그렇다. 학교가 특별히 요우커를 위한 교내 투어 안내 요원을 마련했을 정도다. 이 학교 고덕봉 전략홍보팀장은 “관광객뿐 아니라 중국 대학에서 연수 문의가 쏟아지는 등 드라마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식 건물들이 늘어선 경기도 가평군의 테마파크 ‘쁘띠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다. 쁘띠프랑스는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너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짓”이라는 사랑고백과 함께 키스를 한 장소다. ‘별그대’ 방영 이후 300명 정도이던 평일 관람객은 2000명, 1000명 선이던 주말 방문객은 5000명으로 늘었다. 이 중 60%가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 밀려드는 관람객으로 쁘띠프랑스는 기존 오후 6시였던 운영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했다.

 ‘별그대’는 요우커들이 버려진 채석장까지 찾아가도록 했다. 바로 인천 송도 석산이다. 송도국제도시 인근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토석 채취장인데 산의 절반가량이 골재로 채취돼 송도의 토대로 쓰이고는 방치됐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천송이의 차를 도민준이 초능력으로 멈춰 세우는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위험 때문에 출입을 막았는데도 주변에서 요우커들이 서성거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별그대 열풍을 등에 업고 주요 촬영지들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인천대, 송도센트럴공원 주변, 인천시립박물관 등지에 중국어 안내판을 설치한다. 경기관광공사는 쁘띠프랑스와 한국민속촌 등을 엮은 관광 코스를 중국 여행사들에 제시할 계획이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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