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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3만 '오산 문화특별시' 그 곳엔 특별한 공장이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체험교육실에서 열린 ‘못말리는 놀이터 시리즈1-가루야 가루야’ 현장. 어린이들이 지도 교사와 밀가루를 활용해 다양한 감성 체험을 나눴다. [사진 오산문화재단]

‘문화공장오산’이란 이름만 보고 공장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봄 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는 전시 제목처럼 ‘뜻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시립미술관이란 구태의연한 이름을 버리고 ‘문화공장’이라 문패를 건 발상의 전환이 관람객 발길을 끌어당긴다. 시민을 문화생산자나 시민예술가로 바라보는 시각 덕에 누구나 이 공간에 들어와 참여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다. 인구 13만 여명이 사는 서울 위성도시 오산에 2012년 9월 자그마한 미술관이 들어서며 벌어진 변화다. 오산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시작은 단순했다. 오산시가 76억 원을 들여 은계동 415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문화공장오산(대표 강창일)을 짓자 지역 규모에 비해 무리한 투자라는 걱정이 많았다. 강 대표는 평균 연령 33.2세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젊은 주민들의 힘을 믿었다. 젊은 부모와 어린 자녀로 이뤄진 주거 가족 특성에 맞춤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우선 미술관 1층 236.65㎡에 널찍한 체험교육실을 설치해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교육문화에 연결시켰다. 주로 체험 형식을 빌린 감성 미술교육이었다. ‘못 말리는 놀이터’ 시리즈를 개발해 밀가루·모래· 흙을 이용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다. 지적 장애 아동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아이들 교육에 열성인 부모들이 아이 손을 잡고 먼저 찾아 왔다.

 애들 때문에 오던 어른들이 미술에 빠져버리자 문화공장오산이 한층 풍요로워졌다. 개관전 ‘오산포토페스티벌’에 이어 ‘꿈 다락 토요문화학교’ 작가워크숍이 마련됐고 ‘烏(오), 미디어아트의 모험’전, ‘잠시 동안, 인간’전 등 다양한 기획전이 호응을 얻었다. 외지에서 알음알음 찾아온 관람객까지 6만 여명 넘는 이들이 문화공장오산을 즐겼다. 개관 2년도 채 되지 않아 오산 시민들의 자부심 넘치는 특별한 문화지대로 탈바꿈했다.

 다음달 27일까지 열리는 ‘뜻밖의 풍경’전은 이런 시민들과 소통하며 작품을 마련한 작가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쇳가루를 먹처럼 이용한 ‘쇳가루 회화’로 흙과 자연에 대한 복귀를 유도한 김종구, 도시 구성 이미지를 활자라는 최소 단위로 함축한 노주환, 숲의 결과 흐름을 명상으로 연결시킨 박철호, 개펄의 생명력과 자연의 풍요에 대한 향수를 추상화한 송대섭, 오산에 살며 오산 풍경을 ‘틈새’라는 개념으로 재구성한 이성실씨 등이 출품했다. 문화공장오산을 운영하는 오산문화재단은 올해 오산이란 지역만이 창조할 수 있는 스타일의 공연·전시·축제를 만들고 특히 교육 분야를 더 강화할 예정이다.

작은 도시 오산에서 시작한 지역 발 문화 열기가 전국으로 메아리칠 모양새다. 031-379-9933.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알려왔습니다 위 기사에서 인구 13만 명은 2012년 미술관 건립 시 기준입니다. 오산시는 현재 인구가 20만6000명이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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