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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 차이 멘토와 멘티 "벤처 창업 꿈 키워요"

올해 열여덟 살 이병권(양서고3·사진 왼쪽)군은 서른두 살 많은 박진영(50·오른쪽) LG CNS 부장을 ‘형’이라고 부른다.

 “형 덕분에 IT벤처 사업가가 되겠다는 제 꿈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어요. 하루빨리 대학에 가서 함께 벤처를 만들 멋진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요.”

 두 사람이 만난 것은 IT서비스 전문기업 LG CNS가 지난해 주최한 ‘IT 드림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IT 전문가를 꿈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이 회사 직원들이 멘토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박 부장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최고령자였다. 박 부장의 큰 아들이 이군과 동갑내기다.

 “제 아버지뻘인데 형으로 부르라고 하셔서 처음엔 좀 어색했죠. 하지만 형이라 부른 덕분에 거리감이 없어지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게 됐어요.”(이군)

 박 부장은 멘토링을 통해 이군에게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젊은 사업가, 대기업 프로젝트 매니저, 신사업 개발자 등 관련 업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이군은 이를 바탕으로 실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교내 논문발표 대회에 참가해 빅 데이터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대상을 받았다.

 “형은 ‘기술은 씨앗, 자본과 인력은 양분’이라고 하셨어요. 전에는 기술만 있으면 다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형을 만나면서 기술뿐 아니라 자본과 인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박 부장은 이군 덕분에 틀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과 창의력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가로등 밑에선 별빛이 안 보인다’는 말이 있죠. 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제한된 예산이나 영역을 고려하느라 창의성을 맘껏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요. 병권이의 자유로운 생각에서 제가 더 많은 걸 배웠으니 병권이가 오히려 제 멘토였던 셈이에요.”

글=박혜민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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