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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떠난 자리에 14세 최다빈 화려한 착지

김연아(24)가 7세 때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과천시민회관 빙상장. 벽 한편에는 김연아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5세 때 스케이팅을 시작한 소녀는 이곳에서 ‘피겨 여왕’의 사진을 보며 꿈을 키웠다. 점심시간 체중 조절을 위해 죽만 조금 먹고, 오후에는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발레 수업을 받았으며, 저녁까지 하루 10시간 넘게 묵묵히 훈련을 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기량이 급성장한 이 소녀의 이름은 최다빈(14·강일중·사진). 그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다빈은 1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62.14점)와 예술점수(46.52점)를 합쳐 108.6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53.69점)를 더해 162.35점을 얻은 최다빈의 순위는 6위였다.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직전인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07년 신예지(26)와 2012년 김해진(17·과천고)이 여자 싱글 8위에 오른 적이 있다.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일곱 차례 트리플 점프를 뛰어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쳤다. 금·은·동을 싹쓸이한 ‘러시아 신예 3인방’ 옐레나 라디오노바(194.29점)와 세라피마 사카노비치(182.13점),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78.43점)에 뒤졌지만 희망을 봤다.

  최다빈은 김해진과 박소연(17·신목고)에 이어 2018년 평창 올림픽 기대주로 급부상한 선수다. 지난해 전국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와 박소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최다빈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의 관계자는 “아직 어려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표현력과 연기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10대 초반에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할 만큼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평창 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김연아 금 찾기 신문광고=소치 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을 딴 김연아의 금메달을 되찾아주자는 팬들의 노력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졌다. 17일 한 일간지에는 ‘침묵하십시오. 끊임없이 잃을 것입니다! 우리는 수치로 얼룩진 올림픽을 목격했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전면광고가 실렸다. 김연아의 팬들이 성금을 모아 게재한 광고다. 이들은 러시아 심판진의 문제와 빙상연맹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며 ISU에 정식 항소할 것을 촉구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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