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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응답하라, 1993 요즈마 펀드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
박근혜 대통령이 글로벌 벤처 육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요즈마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1993년 만들었다.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창의적’이라는 뜻이다. 요즈마 펀드 출범 당시 이스라엘은 높은 실업률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소련 붕괴 이후 약 100만 명의 이민자가 몰려들었지만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벤처기업이 거의 없었다. 91년만 해도 이스라엘은 벤처캐피털이 하나뿐인 ‘창업실패국가’였다. 내수시장이 좁아 벤처기업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놔도 소비할 사람이 없었다.

 요즈마 펀드는 이런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려고 했다. 해외투자자들을 유치해 이스라엘 내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꿈꾸게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외 운용사들의 10개 민간 펀드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해외투자금 1억6500만 달러도 유치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로 탈바꿈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중국 다음으로 많은 벤처기업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킨 나라다. 전 세계 220개 벤처캐피털펀드 중 35%가 이스라엘에 투자하고 있다.

 요즈마 펀드의 성공비결은 세계화다. 이전에는 국내시장만 바라보고 투자할 벤처기업을 선정했다. 하지만 요즈마 펀드는 해외운용사들을 유치해 철저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 또 아이디어가 있는 벤처기업은 한 번 실패하더라도 계속 지원했다.

 국내 벤처기업 중엔 동화 속 ‘미운 오리새끼’같은 기업이 많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데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해외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성숙한 백조가 되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싸이월드·판도라티비 같은 기업이 페이스북·유튜브 등보다 훨씬 먼저 등장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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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