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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3월 날씨 닮은 글로벌 증시 대처법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최근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봄철마다 찾아오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이 어려워 우리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최근 부쩍 변동성이 높아진 글로벌 주식시장의 모습을 보면 이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신흥국과 글로벌 외환시장으로 순식간에 확산되어 위기감이 고조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이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이 변수가 되어 글로벌 증시를 긴장시키기도 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변동성 장세 속에서 관심을 끄는 현상이 있는데, 바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펀드평가업체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유럽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올 들어 2월 19일까지 243억 달러(약 26조2000억원)가 유입됐다고 한다. 이러한 자금유입의 배경으로는 유럽의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실적 증가를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유럽 기업들의 높은 배당 성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유럽 기업들의 최근 15년간 배당 수익률은 평균 3% 수준으로 글로벌(2.2%) 평균보다 높았다. 국가별로 살펴봐도 MSCI지수 기준으로 영국(4.12%), 프랑스(3.77%), 독일(3.08%) 등 유럽 주요국들의 2013년 추정 배당수익률은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 가운데 모두 상위권에 속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비슷한 수준의 기업이라면 당연히 배당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기 마련일 것이다.

 꾸준한 배당금 지급은 기업의 지속적인 실적 창출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배당금을 삭감하는 것을 꺼리고 안정적인 배당능력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한 리서치회사의 통계에 의하면 2008년 금융위기 등 경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도 배당금을 삭감하는 기업보다 오히려 인상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즉,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배당수익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배당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당은 주주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배당 정책으로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고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의 경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익도 생각할 수 있다. 배당금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한 개인들의 소득이 증가하게 되고, 또 그만큼 소비를 활성화시켜 다시금 기업의 매출이 증대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보유한 현금이 많은데도 주주이익 환원율이 낮다면 투자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한다. 애플의 경우 2012년에 무려 17년 만에 배당 지급을 결정했지만 현금자산 규모에 비해 낮은 배당률 때문에 대주주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의 배당정책은 투자자와의 이해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배당에 신경을 많이 쓰는 기업은 그만큼 투자자와 주주들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또 세계적으로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꾸준하고 안정적인 인컴을 창출할 수 있는 배당의 매력은 이전보다 더 커지고 있다. 이런 배경하에서 서두에 언급한 대로 유럽에 자금이 몰리는 원인들 중 하나로 유럽 기업들의 높은 배당률을 꼽는 것이 무리한 추측은 아닐 것이다.

 미세먼지가 잦아들고 금세 봄이 찾아오는가 싶더니 이번엔 꽃샘추위가 수시로 찾아와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사실 날씨뿐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이 예상한 대로 순탄하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투자도 그렇다. 국가들 간 경제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는 앞으로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3월의 날씨와 같은 변동성을 보일지도 모른다. 한 치 앞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안개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배당을 등대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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