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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머리 민 장재석, SK 밀어냈다

오리온스의 장재석(왼쪽)이 17일 SK와의 6강PO 3차전에서 17점을 터뜨리며 반격의 첫 승을 이끌었다. 2차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해 이날 삭발로 코트에 나선 장재석은 프로 데뷔 후 첫 3점슛부터 덩크슛까지 원맨쇼를 펼쳤다. [고양=뉴시스]
8전9기다. 고양 오리온스가 서울 SK전 8연패 사슬을 끊고 반격의 6강 플레이오프(PO) 첫 승을 거뒀다. 삭발투혼을 불사른 센터 장재석(23·2m4㎝)이 선봉에 섰다.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5전3승제) 3차전에서 SK에 81-64 대승을 거뒀다. 1·2차전을 내준 오리온스는 SK전 8연패에서 벗어나며 기사회생했다. 오리온스는 0% 확률에 도전한다. 역대 6강 PO 1·2차전 승리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100%(12회 중 12회)다.

 벼랑 끝에 몰린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부터 끈질긴 밀착 수비를 펼쳤다. SK는 1쿼터 8분여까지 단 2점에 그쳤다. 그 사이 오리온스는 15점을 쏟아부었다. 2쿼터에는 오리온스의 앤서니 리처드슨(16점)이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쓸어담았다. 오리온스는 전반을 41-28, 13점 차 앞선 채 마쳤다. 오리온스는 4쿼터 종료 7분 전 62-51로 쫓겼다. 그러나 장재석(17점·5리바운드)이 집념을 발휘했다. 앞서 장재석은 6강 PO 2차전 73-58로 앞선 5분47초 전 어이없는 비하인드 백패스를 범했고, 팀은 15점 차에서 거짓말처럼 역전패를 당했다.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자책으로 장재석은 2차전이 끝난 뒤 삭발을 했다. 경복고 시절 이후 처음으로 스님처럼 머리를 빡빡 밀고 각오를 다졌다.

 초반 반칙 3개를 범한 장재석은 후반에 이를 악물고 뛰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4쿼터에는 프로데뷔 후 첫 3점슛까지 성공시켰고, 종료 1분12초 전 통렬한 덩크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장재석은 "4차전에는 면도까지 하고 나오겠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 0% 확률이라고 하지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장재석이 정신력에 불을 붙였다. 6강 PO 시작 전 SK에 한 번만 더 지겠다고 했는데 벌써 2번이나 졌다. 이제 다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SK는 3쿼터 막판 부상으로 빠진 슈터 변기훈(8점)의 공백이 아쉬웠다. 양 팀의 4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고양=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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