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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품 경쟁력 높아져 엔저 영향력 갈수록 감소

441억 달러 흑자(한국) vs 1176억 달러 적자(일본).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무역수지(상품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다. 한국은 엔저(엔화가치 하락) 흐름 속에서도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산업연구원은 17일 이런 내용의 ‘최근 엔저 이후 한·일 교역비교’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 대비 평균 원화가치는 전년 대비 2.8% 오른 반면 엔화가치는 22.3% 내렸다. 이를 감안할 때 일본 수출량은 늘고 한국 수출량은 줄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환율변동분을 가격에 반영할 경우 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 값은 크게 내리는 데 비해 한국 제품 값은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의 수출 성적이 일본보다 훨씬 좋았다. ‘엔저(엔화가치 하락)=한국 수출 감소’라는 기존의 공식이 깨진 것이다. 산업연구원 신현수 연구위원은 “과거보다 한국의 엔저 대응력이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가장 큰 이유로 한국 제품의 경쟁력 향상을 꼽았다. 한·일이 수출시장에서 맞붙은 반도체·디스플레이·선박과 같은 품목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7% 늘어났지만 일본은 13% 줄었다. 일본 제조업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다. 장기 불황에 시달린 기업들은 엔저로 늘어난 이익으로 제품값을 내리는 대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내부 현금을 쌓았다. 해외생산비율이 34%로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지에서 엔화가 아닌 달러로 값이 매겨져 수출되는 제품은 엔저효과를 보지 못해서다.

 중국시장에서는 한국이 점유율(9.24%)로 일본(8.19%)을 제치고 최대 수입국이 됐다. 영토분쟁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한국 수출품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현수 연구위원은 “올해부터는 체력을 보충한 일본 기업이 본격적으로 수출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엔저에 장기적으로 대응하려면 정부의 규제완화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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