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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치이고, 우크라이나에 차이고 … 외풍에 떠는 증시

연초 신흥국 리스크에 시달렸던 증시가 또다시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이번엔 중국과 러시아발 쌍끌이 악재다. 그 파괴력에 지난주 신흥국(-3.0%)과 선진국(-2.4%) 주가 지수는 동시에 고꾸라졌다. 국내 증시의 타격도 컸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14일 코스피 지수는 1920선이 붕괴됐다.



중국 기업 연쇄 부도 우려 커지고
위안화 변동폭 1 → 2%로 확대
크림반도 사태도 장기화 가능성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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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외풍이 쉽사리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 경제의 불안은 충격의 강도 면에서 아르헨티나, 터키 같은 여타 신흥국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상당 기간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산업생산·고정투자·소매판매 같은 주요 경제 지표가 나란히 내리막길을 타면서다. 13일(현지시간) JP모건은 올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7.4%에서 7.2%로 떨어뜨렸다.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7.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 둔화 속도에 일각에서는 기업의 연쇄 도산, 금융 시스템 경색으로 이어질 위험까지 거론하고 있다. 성장의 위기가 부채의 위기, 금융위기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례가 연이어 터져 나온 게 계기가 됐다.



 경기 둔화 속도에 비춰볼 때 중국 기업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관건은 중국 당국의 통제 아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가다. 이와 관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국내 금융과 부채 위험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총체적으로는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한계 기업의 디폴트 사태는 피하기 어렵다. 금융위기가 전체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개혁 과정에서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이 빚을 줄여나갔던 반면 중국은 부채에 의존한 성장 모델을 유지했다”면서 “중국의 부채 문제가 구조적 위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사채 부도는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개혁 조치는 가속화되고 있다. 15일에는 위안화 하루 환율 변동폭을 1.0%에서 2.0%로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것이다. 국제금융가에선 일단 “중국 당국의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개혁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다. 로이터통신은 “위안화 변동성이 한층 높아졌고 이제 중국 기업은 환율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자칫 위안화의 약세가 가속화될 경우 그간 위안화 강세에 베팅해 중국에 들어와 있던 투기자금(핫머니)이 뭉텅이로 빠져나갈 위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위기설은 앞으로도 수시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성장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한정숙 연구원은 “중국은 내수를 확대해 성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상반기에는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우려에 중국 은행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도 늘었다. 올 들어 731억 달러, 약 80조원에 가까운 돈이 공상은행(中國工商銀行·ICBC)을 비롯한 중국 4대 은행 시가총액에서 사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악질 부채가 늘면서 중국 4대 은행은 뉴질랜드 주식시장 전체 규모에 육박하는 돈을 증시에서 잃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큰 부담이다. 16일 우크라이나 크림자치정부에서 러시아와의 병합 여부를 놓고 실시하는 주민투표 결과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또 한 차례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서방과 러시아가 결국은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험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에는 국내 증시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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