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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 입맛 사로잡은 제주 흑돼지 삼겹살

6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 뒷골목에 위치한 한식당 BBQ 7080에 서 있는 이동엽 대표. 양철 드럼통을 개조한 삼겹살 구이용 식탁과 1970~80년대 한국에서 유행한 영화 포스터로 실내를 꾸몄다.


6일 홍콩 쇼핑몰 밀집지역인 타임스스퀘어 뒷골목의 한식당 ‘BBQ 7080’. 한국식 삼겹살구이 냄새가 가득했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한국의 1970~80년대 교련 수업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돼지껍데기와 순두부찌개를 날랐다. 양철 드럼통을 개조한 포장마차용 테이블이 50여 개에 달했다. 메뉴판에 ‘濟州道黑手猪面靑(제주도흑수저면청)’이라고 쓰인 제주도 흑돼지 뽈살이 1인분(150g)에 148홍콩달러(약 2만원). 싼 가격이 아닌데도 100여 석의 식당엔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손님 중 20~30대 홍콩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식당 4곳 운영 이동엽씨
"한류 열풍에 한식 수요도 늘어"



 2년 전 이 점포를 연 이동엽(42) 대표는 전라남도 나주에서 자란 토종 한국인이다. 무형문화재 정길자 궁중음식연구원 교수로부터 전통 한식에 대한 교육을 받고, 호주에 관광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났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터지는 바람에 유학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003년 귀국해야 했다.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월급이 2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조리사 처우가 좋지 않았다. 그는 다시 외국으로 향했다. 홍콩의 한 대형 한식당에서 주방일을 하며 기회를 엿봤다. 때마침 드라마 ‘대장금’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는 “홍콩 언론에서 한국 음식에 대해 궁금해 하며 내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이제 때가 왔다’고 봤다”고 말했다.



 2007년 홍콩 번화가에 세운 식당은 철저하게 한국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미식 천국’ 홍콩에서 한식당이 살아남으려면 더욱 한국적인 맛을 고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굽는 테이블과 맥주를 마시는 잔도 모두 한국에서 직접 수입해왔다. 삼겹살부터 양·대창·곱창·막창에 이어 돼지 껍데기까지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기를 선보였다.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열무국수는 홍콩인에게도 최고 인기 메뉴다. 이제는 홍콩인들도 제주도에서 가져온 흑돼지로 만든 ‘돼지국밥’으로 술자리를 뜨끈하게 마무리한다.



조리사 출신답게 식재료도 신경썼다. 바로 잡은 것처럼 고기 품질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유통업체와만 거래했다. 이 대표는 현재 홍콩에서 직영점 4개를 운영하고 있다. 2월 영업 매출 기록표를 보니 한 지점에서 한 달간 삼겹살만 1033인분이 팔렸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흥행으로 이 대표에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한국에서 방송된 지 3시간 뒤 중국어 자막이 달린 드라마를 볼 수 있다”며 “한류가 실시간으로 유행하는 시대라 더욱 재빠른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으로 한식 수요도 늘어난 만큼, 한국의 농수산물 수출 판로도 그만큼 확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외식 사업을 더 키워 한국과 홍콩을 잇는 관광사업을 벌여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콩=글·사진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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