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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학도는 질문 또 질문해야죠 … 높은 점수? 정답 잘 아는 것일 뿐

“예술을 잘하려면 ‘질문’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미 명문 월넛힐 예술고 비바 교장
교양 과목도 중요 … 부모, 아이 재능 잘 살피길

 미국 월넛힐 예술고등학교의 안토니오 비바(41·사진) 교장에게 한국에선 ‘수능 점수’가 높아야 미대 등 예체능 입시에 유리하다고 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그는 “점수가 높은 건 ‘정답’을 잘 아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네이틱 시에 위치한 월넛힐 예술고는 미국 3대 명문 예술고 중 하나로 꼽힌다. 비바 교장은 “어린 학생들의 재능을 ‘점수’라는 한 가지 척도로만 평가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8~9일 서울 이태원동 용산아트홀에서 이 학교 한국인 재학생들의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입학 설명회도 함께 열렸다. 이곳에서 비바 교장을 만났다. 월넛힐 예술고는 한국에도 꽤 알려져 있다. 한국 학생이 이 학교 외국 학생의 3분의 1(26명)을 차지할 정도다. 피아니스트 백혜선도 여기 졸업생이다.



 비바 교장은 ‘질문’에 익숙해지는 방법으로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이 자신의 예술적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전공 실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 수업만 잘 들으면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단다. 한국처럼 비싼 돈을 쓰며 따로 사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다.



 비바 교장 역시 학생들이 전공뿐만 아니라 교양 과목들도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다. “예술적 기교를 완벽하게 연마하더라도 ‘생각’을 할 줄 모르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월넛힐 예술고는 모든 학생들이 미국역사·미학·법과학 같은 교양 과목들을 듣도록 하고 있다.



 대입 시즌이 오면 미국의 유명 예술대 교수들이 월넛힐 예술고를 연례행사처럼 방문한다. 비공식 대입 전형 같은 것이다.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맘에 드는 학생이 있으면 미리 입학허가를 내주는 식이다.



 비바 교장은 서른일곱 살에 이곳에 교장으로 스카우트 돼서 왔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20년 동안 공립·사립·기숙학교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전문 교육인이다. 예술고든 비예술고든 교육에 관한 그의 철학은 분명하다. 그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아이들을 관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음악에 대한 재능을, 또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알리기 위해 트위터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를 팔로우한다. 비바 교장은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팔로우하는 60만 명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그가 교육정책에 매우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1893년에 세워진 월넛힐 예술고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시인 엘리자베스 비숍 등을 배출해 냈다. 현재 음악·미술·무용·작문 등 5개 전공이 있다. 



글·사진=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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