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미애의 줌마저씨 敎육 공感] 재수 싫다고 유학원 홍보에 낚이진 마세요

이미애
국자인 대표
얼마 전 가본 유학설명회는 OOO교육원이 주최하는 행사였다. 주최기관의 이름이 마치 정부에 속한 어떤 기관인가 했다. 알고 보니 유학원이었다. 이날 행사 설명 내용은 ‘1+3 전형(1년은 국내 유학원에서, 3년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전형)’. 교육부가 국내 대학들의 평생교육원이 실시하던 ‘1+3 전형’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을 벌였던 프로그램과 유사했다.



 그래서 행사장에 있는 직원에게 물었다. “지금 (강연)하는 저 사람은 누구죠?” 직원은 “저희 회사 이사”라고 대답했다. 재차 “어느 대학 나오셨는데요”라고 묻자 그 직원은 “글쎄요”라고 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호주인가?”라고 분명치 않은 답을 했다. 설명회장에서 배포된 브로슈어엔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유학하고 있는 선배들의 인터뷰 기사도 있었다. “열심히 하면 장학금도 받고….”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진, 무슨 선서식 사진 등도 들어 있었다. 유학원은 분명히 영리기관인데도 마치 비영리 교육기관인 양 착각하게 하는 문구도 보였다.



 ‘1+3’을 한다는 기관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하는 1년 유학은 국내 유학원이나 가까운 필리핀 등에서 실시하고, 나머지 3년은 외국 대학에 간다는 조건이다. 처음 1년은 영국·호주 등에 있는 대학에 유학을 가기 앞서 비싼 돈을 내고 영어공부를 하는 과정이다. 유학원 측은 유학 수속도 대행해 준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면서 내 가슴이 답답해졌다. 플라스틱 낚싯대를 드리워도 다 무나 싶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택형 수능이 치러지고 여기서 실패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재수하느니 외국 유명대 유학 가자’는 유학원 측의 설명이 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재수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니까. 실제로 유학은 대안일 수 있다. 하지만 유학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학교에 직접 연락하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시대이므로 외국인 학생에 대해 요구하는 입학조건이 홈페이지에 다 나와 있다.



 봉이 김선달 같은 일부 유학원의 설명회에 낚이지 말아야 한다. 그 유학원 설명대로 열심히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 해 수천만원 등록금을 내면 그중 몇 명만이 맛보기로 장학금을 받는 게 사실 아닌가. 중도 탈락하면 그동안 낸 유학비용도 되돌려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돈도 돈이지만 아이들이 허공에 날려 버릴지도 모르는 시간이 더 아깝다.



이미애 국자인 대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