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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미국 특허 등록 … 황우석 박사 연구 물꼬 트이길"

줄기세포가 ‘황우석’이란 이름으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2005년 논문 조작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의 일이다. 이듬해 4월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됐다. 그리고 잊혀졌다. 그러던 그의 소식이 지난 2월 잇따라 매스컴에 올랐다. 황 박사 연구팀이 2003년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든 첫 번째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2월 11일 미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는 소식이다. 또 보름 정도 후에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대법원 판결도 있었다. 7억여 원의 연구비 횡령, 불임여성으로부터 수술비 감면 조건으로 난자를 제공받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서울대 교수직 파면이 정당하다는 결론도 내렸다. 희비가 엇갈린 두 소식의 뒤에는 황 박사가 운영하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수암)이 있다.



[인터뷰] 현상환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자문교수단장

 수암은 황 박사 파면 직후인 2006년 황 박사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개설된 줄기세포 연구소다. 미국 특허는 지금까지 황 박사가 수암 개설 이후 특허 등록을 진행해 온 결과물이다. 반면에 논문 조작의 여파는 현재 수암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암 현상환(충북수의대 교수·사진) 자문교수단장을 만나 그의 심경을 들어봤다. 현 단장은 1999년 석·박사 과정부터 황 박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온 파트너다.



 현 단장은 먼저 황 박사의 근황을 전했다. NT-1의 미국을 포함한 해외 특허 등록을 위해 매진해 왔다는 것. 하지만 정작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어 관련 연구는 진행해 오지 못했다고 했다. 현 단장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특허 등록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특허는 뉴질랜드, 유럽연합, 캐나다 특허 등록에 이은 것이다. 그는 “NT-1이 인간체세포 복제 배아로부터 유래한 줄기세포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아줄기세포로 세포 치료가 실용화될 시점에는 원천특허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사실 NT-1은 논문 조작 사태로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 당시 철회된 논문에 실렸던 줄기세포다. 현 단장은 “2005년도 논문의 잘못된 부분이 밝혀지고, 이전 논문까지 철회가 됐다”면서 “하지만 황 박사는 NT-1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를 계속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특허가 향후 현재 제한돼 있는 수암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 단장은 “수암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연구계획 승인을 받지 못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는 손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수암의 연구범위는 동물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나 바이오장기생산연구, 반려동물복제사업 등에 국한돼 있다. 현 단장은 정부가 다시 연구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NT-1 미국 특허 등록은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친다면 모든 연구자에게 연구의 기회는 제공해 줘야 한다는 말이다.



 현 단장은 또 “어느 분야든지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연구결과가 도출된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줄기세포 분야를 키우려 한다면 수암뿐 아니라 연구역량을 가진 연구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연구성과를 지켜보는 것이 국가적으로 득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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