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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관절염 고령환자에 시술 … 통증 줄고 손상된 연골 살아나



우리 몸에 있는 관절 수는 몇 개나 될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200여 개에 달한다. 크고 작은 관절은 오케스트라처럼 협연하며 갖가지 몸의 동작을 만들어낸다. 물 흐르듯 유연하던 관절도 나이를 먹으면 탈이 난다. 몇십 년씩 몸의 하중을 견디며 일해 온 무릎관절은 특히 망가지기 쉽다.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무릎관절이 손상되면 생활이 위축된다. 고령화를 대표하는 무릎관절 질환의 치료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재생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줄기세포 치료도 그 중 하나다. 줄기세포 관절치료 영역에서 국제적으로 명성을 높여가는 병원이 있다. 탄탄한 연구 인프라와 의료진의 전문성을 갖추고 세계 무대에서 SCI급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연세사랑병원이다. 각국 의대에서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술기를 배우러 오는 해외 의료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에게 줄기세포 치료의 연구성과와 경쟁력을 듣는다.

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 치료 연구성과



고령의 관절염 말기 환자도 치료효과



65세 이상이면서 연골이 상당 부분 손상된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는 줄기세포 치료의 사각지대였다. 그런데 지난해 말 관절염 말기 환자도 줄기세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외에는 치료 선택권이 없었던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도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중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거부한 환자 30명에게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통증 수치(VAS Score)가 4.7에서 1.7로 절반 이하까지 줄었다. 줄기세포 시술 1년 후 관절내시경 검사에서 환자의 62%는 손상된 연골이 회복됐다. 이후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연골 손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환자가 87.5%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10월부터 시행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국제저널인 ‘유럽 슬관절 및 스포츠학회 공식 학술지(KSSTA)’에 발표됐다.



 연골은 손상된 정도에 따라 관절염 초·중·말기 상태로 나뉜다. 줄기세포 치료는 그간 연골이 많이 남아 있는 초·중기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세사랑병원의 이번 연구는 환자의 치료선택권을 넓히는 연구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고령의 나이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 힘든 환자에겐 좋은 대안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통증이 심각하고, 더 이상 다른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한다. 15년 정도로 수명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15년이 지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나이 많은 환자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인공관절은 수술에 앞서 시기를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한다.



 과거에는 60~65세 정도가 인공관절 수술의 적정 나이였다. 지금은 보존적인 치료가 발달하면서 70세 이상을 인공관절 수술의 적정 나이로 본다. 그러나 70세 이상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여전히 고민이 앞서는 선택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권오룡 부원장은 “인공관절은 2시간가량의 긴 수술 시간을 버텨야 하고, 이후 6개월 이상의 회복기간을 거쳐야 한다. 고령에서 흔한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염증이 생기는 합병증이나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수술 전보다 수술 후 결과가 더 나빠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줄기세포는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낡은 연골 재생해 본인 관절 보존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힘들다.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운동을 돕는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 손상돼도 별다른 낌새를 알아채지 못한다. 연골이 닳을 대로 닳아 주변의 뼈에 충격이 전해지면 그제야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현대인의 수명은 100세에 이른다. 환자 본인의 연골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줄기세포 치료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줄기세포는 특정 인체 조직으로 자라지 않은 어린 세포다.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신체 부위를 구성하는 여러 조직세포로 분화한다. 무릎 관절에서 닳아 없어지고 있는 연골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이 재생된다. 연세사랑병원이 국제학술지 ‘더니’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로 무릎을 치료했을 때 무릎의 기능과 활동지수는 각각 65%, 84% 높아졌다. 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고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만 주사했을 때는 무릎 기능이 48%, 활동지수는 37% 개선되는 데 그쳤다.



 무릎뿐 아니라 발목관절염에도 지방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가 50세 이상 발목관절염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미세천공술을 시행하고, 비교군에는 줄기세포 주사를 함께 주입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를 주사한 환자군의 활동지수와 통증지수에서 최대 25% 향상된 치료효과를 보였다. 고용곤 원장은 “고령화 시대에 관절 건강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환자 본인의 연골을 보존하는 줄기세포 치료로 관절질환을 토털 케어하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민영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연세사랑병원의 경쟁력은?



탄탄한 연구 인프라 연세사랑병원은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열었다. 7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며 연간 6~7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된다. 규모와 시설을 갖추면서 정부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정받았다. 의료기기와 의약품 두 분야에서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설치해 연구의 신뢰성을 끌어올렸다. IRB는 연구계획서의 과학적·윤리적 타당성을 심사하는 심의기구다. 개원가로서 한 가지 질환에 집중하면서 쌓인 환자 데이터는 정확한 진단법을 연구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기반이 됐다.



국제학회·학술지서 잇따른 성과 연구소 설립 이후 SCI(E)급 논문을 연간 7~10편 발표한다. 환자의 엉덩이·복부 지방에 있는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는 세계 최초의 임상 논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무릎뿐 아니라 발목관 절염에도 지방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정형외과 학술지 순위 1위로 꼽히는 ‘아메리칸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에 4.439의 높은 인용지수로 2편이 게재됐다. 이런 성과를 배경으로 지난해에는 병원 연구팀이 국제연골재생학회에 초청받았다.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올해 6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재생의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9월 필라델피아 로스만 병원이 주최하는 ‘줄기세포학회’에서도 강연을 요청해 왔다.



해외 대학과 공동연구 연구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해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연구를 전개한다. 연골재생 분야의 저명한 국제 연구기관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리졸리 연구센터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및 치료’ 를, 히로시마대학과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연구 협약을 맺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임상 연구팀은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에 관한 공동연구를 제안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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