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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뇌졸중·척추손상, 줄기세포 치료시대 곧 열린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백순구 교수(오른쪽)가 간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환자에게 치료 경과를 설명하며 웃고 있다. [김수정 기자]


미래 의료의 견인차는 ‘재생의학’이다. 현재 의학적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희귀·난치병은 물론 고령화·만성질환·사고로 망가진 세포를 재생해 본래의 인체 기능을 복원한다. 그 중심에 줄기세포가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어떤 세포로도 재생·치유·분화할 수 있어 만능세포로 불린다. 의료계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급성심근경색·무릎관절·당뇨병·피부미용·유방 성형 등 다양하다. 줄기세포·재생의료를 이끈 줄기세포 특화 의료기관과 의약품을 소개한다.

파미셀, 임상시험 활발 … 급성심근경색 치료제 세계 첫 상용화도



캐나다에서 무역업을 하는 이상용(55)씨. 2012년 겨울 급성 심근경색으로 한 차례 쓰러졌다. 심장혈관 우회술을 받았지만 심장근육 상당 부분은 괴사했다. 이씨의 심장 기능은 건강한 사람의 3분의 1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최근 그는 한국을 방문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치료 효과는 빨리 나타났다. 줄기세포 투여 후 5일 만에 얼음장처럼 차갑던 손발이 따뜻해졌다. 숨쉬는 게 편해지고 일상생활도 가능해졌다. 신촌세브란스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줄기세포가 심장 근육 회복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개념이다. 지금까지는 약물이나 외과수술로 치료했다. 이제는 줄기세포로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새로운 세포로 대체한다.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질환이나 희귀·난치병도 근본 치료가 가능해진다. 급성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2011년 한국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하티셀그램-AMI·파미셀) 상용화에 성공했다. 줄기세포는 이미 일상생활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은 심장에서 온 몸으로 피를 내뿜는 박출량이 전보다 평균 5.9% 높아졌다”며 “심장 기능이 많이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심장 박출량은 55%가 마지노선이다. 이때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 박출량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합병증으로 환자 사망률이 급증한다. 이들에게는 5%가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시술은 간단하다. 엉덩이뼈에서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골수를 뽑는다. 이후 줄기세포만 추출해 특수 환경에서 3~4주 동안 배양한다. 골수에는 줄기세포가 치료에 사용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건강한 줄기세포를 수억 개 이상으로 배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 치료제는 병원으로 옮겨져 18시간 이내에 주사한다. 심장에서 손목으로 이어진 심장동맥에 특수 카테터를 연결해 직접 심장으로 줄기세포를 주입한다. 심장혈관을 따라 이동한 줄기세포는 그곳에서 새로운 혈관이나 근육으로 분화해 심장 기능의 회복을 돕는다.



 줄기세포 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도 늘어나고 있다. 파미셀은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을 비롯해 뇌졸중·척추손상·당뇨병성 족부궤양·발기부전·중증 하지허혈 등을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분야는 간이다. 간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백순구 교수는 “서울대병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전국 14개 대학에서 중증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임상시험은 73%가량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언제 받아야 효과적일까. 최 교수는 “현재로서는 급성기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후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하면 가장 효과가 좋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보관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로서는 자신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치료제로 만들기까지 4주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미리 보관하면 그 시간을 1~2주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일종의 바이오 건강보험인 셈이다.



 줄기세포는 평소 건강할 때 미리 추출·보관하는 것이 좋다. 세포 활성과 분화 능력이 우수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일산병원 심장내과 양주영 교수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언제 증상이 악화할지 예측하기 힘든 중증 질환 고위험군은 성체줄기세포를 보관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성체줄기세포는 한정된 세포로만 분화가 가능해 안전성이 높다.



 요즘에는 줄기세포를 치료가 아닌 피부미용 분야에서도 활용한다. 줄기세포를 배양한 액을 넣은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세포 성장 인자가 들어 있어 피부주름 개선에 효과적이다. 파미셀은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바이파미셀랩) 사용 전후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사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주름 면적은 23.3%, 주름 깊이는 10%가량 줄었다.



 해외 진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파미셀은 지난해 7월 홍콩에 급성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를 수출했다. 또 간 줄기세포 치료제로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줄기세포 생산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진출한다. 사우디 킹파드왕립병원(KFMC)에 생산시설 설립과 기술 이전 등을 포함한 줄기세포센터 설립이 주요 내용이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에 각각 제품 인증을 받고, 미국·중국·홍콩에 수출하고 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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