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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休戚相關<휴척상관>

시진핑(習近平) 시대를 규정하는 키워드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한다는 ‘중국 꿈(中國夢)’이다. 이후 너무 중국만 생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중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 꿈이 세계 각국의 꿈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사흘 전 폐막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열린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도 이 점이 강조됐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중국 꿈은 중국 인민의 것이자 또한 세계 각국 인민의 꿈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휴척상관(休戚相關)”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휴(休)는 쉰다는 게 아니라 기뻐함을, 척(戚)은 슬퍼함을 뜻한다. 휴척상관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다’는 의미다. 춘추(春秋)시대에 나왔다.

진(晉)나라 도공(悼公)은 어릴 적 진나라 군주이자 친척인 여공(厲公)의 배척을 받아 진에서는 살 수 없었다. 부득이 주(周)나라 도읍인 낙양(洛陽)으로 가 주 왕실의 귀족 선양공(單襄公)에게 몸을 기탁했다. 그때 도공의 나이가 10여 세에 불과했으나 행동거지가 반듯했다. 서 있을 때는 당당했고 책을 볼 때는 집중했으며 남의 말은 경청하고 말을 할 때는 충효인의(忠孝仁義)를 잊지 않았다. 사람을 대할 때는 정(情)이 넘쳤다. 특히 진나라에 재난이 닥쳤다고 하면 슬퍼했고 경사가 생겼다면 기뻐했다.

이를 지켜 본 선양공은 아들을 불러 이르기를 “(그는) 진나라에 근심이 있다면 슬퍼하지 않을 때가 없고 경사가 있다면 기뻐하지 않을 때가 없다(晉國有忧 未嘗不戚 有慶 未嘗不怡)…진나라를 위해 기뻐하고 슬퍼하니 그 근본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爲晉休戚 不背本也)”며 훗날 반드시 진나라의 군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과연 몇 년 뒤 진나라에 반란이 일어나 여공은 피살되고 도공이 귀국해 군주의 자리에 올랐다. 여기서 ‘휴척상관’이라는 말이 나왔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이해가 일치하는 밀접한 관계를 말한다. 휴척여공(休戚與共)이나 입술과 이가 서로 의존하는 순치상의(脣齒相依)도 비슷한 의미다.

왕이부장은 중국의 꿈과 세계 각국의 꿈이 서로 이해가 일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발전이 결코 세계에 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중국의 부상을 막을 수 없는 터에 그저 그의 말이 빈 말이 아니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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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