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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도자기·발레는 닮았다’ … S매거진 메시지에 공감

나에게 중앙SUNDAY는 2007년 3월 탄생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신문이다. 읽을수록 더 깊어지는 맛에 애독자가 됐고, 앞으로도 10년 이후를 바라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함께 배달되는 S매거진에 대해 혹자는 정형화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지만 나는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호에는 신경균 도예가의 도자기 얘기가 1면이다. ‘좀 찌그러지면 어때’라는 정신이 자로 잰 듯한 일본 자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그런 이치를 터득하는 데 20년이 걸린다고 했다. ‘배움이라는 게 안개비에 옷 젖듯 되는 것 같다’는 당연한 진리를 잊고 사는 젊은 친구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글이다.

도자기를 만들며 무엇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뜨거운 맛을 보다가 그것이 사라졌을 때의 평온함이라고 답했다. 욕망은 다 녹아버리고 자유와 평화가 남는다는 그의 말에 참 많은 세월이 묻어 나온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멋진 문구들이 힘든 하루를 보낸 내게 보상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다. 로베르토 볼레는 “발레는 잔인한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몸의 한계에 도전하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예술. 엄격한 틀이 있지만 그 안에서 춤을 추며 무용수는 자신의 한계를 깨는 희열을 맛본다고 한다. 도자기와 발레는 닮은꼴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저자 맬컴 글래드웰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왜 구글 사무실에서 화상회의로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삼성과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보다는 일을 제대로 배우며 경쟁력 있는 인재로 클 수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는 인터뷰 결론을 보고서야 그 취지를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은 큰 연못, 구글은 작은 연못이라니 적절치 않은 비유다.

한편으론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인터뷰가 실렸다. 지난달 김황식 전 총리, 지난 호 박원순 시장의 인터뷰 등과 이어지면서 서울시장 후보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인터뷰 사진을 좀 작게 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서울시청에 갈 일이 있었는데, 화려한 청사에 들어서면서 접한 공무원들의 눈빛은 예전 그대로였다. 공무원들의 고루한 생각에 변함이 없는 한 건물이 바뀌고 주인이 바뀐다고 크게 달라질 게 있을까. 인터뷰를 읽으면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었다.

오세정 교수의 ‘과학과 문화’ 강연 중 “과학기술적 문제에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절대 공감한다. 팩트는 팩트대로, 가치는 가치대로 분류하는 판단 기준조차 모호한 시대를 살기 때문일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이 간과되는 데가 어디 한두 곳일까. 그럼에도 대기업 채용은 20대 80의 비율로 인문계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문화행사 참여 등과 같은 형식에 그치기보다 진짜 문화를 즐기는 대통령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이해가 된다.



임명옥 코콤포터노벨리 CEO. 이화여대 불문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왔다. 홍보컨설팅, 위기관리 시뮬레이션, 미디어 트레이닝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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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