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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 달렸죠, 힐링할 건지 킬링할 건지

“‘말’이 잔인해졌다.”

 요즘 ‘언어 세태’에 대한 MC 임백천(56·사진)의 평가다. 그는 30여 년 경력의 ‘말쟁이’다. 1978년 제2회 대학가요제에 입상하면서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뛰어난 말솜씨로 라디오 DJ·방송 MC로 활약했다. 방송인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그가 지난 7일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수필집 『임백천의 한마디 말로 힐링하라』를 낸 연유가 궁금했다. ‘말’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그는 느끼고 있었다.

 - 말이 잔인해졌다니.

 “제가 ‘말’이 직업인 사람이다. 하지만 요즘은 말의 홍수 시대를 넘어서 말이 잔인해졌다. 자기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또는 사회적으로 큰 소란만 일으키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책임을 지지 않는다. 고(故) 최진실도 ‘말’로 죽인 거라고 생각한다. 그가 악한 말들 때문에 우울해 했던 건 사실이다. 김연아나 이상화처럼 청춘을 희생해서 나라를 빛낸 애들한테도 악플이 달리더라. 그런 걸 지켜 보면서 ‘이거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 어떻게 ‘말’하라는 건가.

 “말은 곧 그 사람의 마음이고 인격이다. 글씨를 잘 쓰는 것과 같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말을 해야 한다. 좋은 말은 힘이 생긴다. 말 한마디에 마음속 상처를 위로받을 수도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좀 더 당부하고 싶다. 말 한마디에 윗사람들은 옥석을 가린다. 자기 발전을 위해서라도 언행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방송’이 가벼운 언행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예전에는 방송언어와 생활언어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방송언어와 생활언어가 구분이 안 된다. 우리가 쓰는 언어를 그대로 쓰다보니깐 품격이 엄청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방송도 거칠어진 게 사실이다.”

 그는 방송할 때가 아니면 좀처럼 말문을 열지 않는다. 말도 많이 하면 피로도가 높아진다. 주변에서도 그에게 말을 걸 때 조심스러워 한단다. 그는 자꾸 남의 말을 뜯고 해체해 들으려는 버릇이 있다. 그런 그가 제일 좋아하는 후배가 유재석이다.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다.

 - 6개월 정도 토론 프로그램(JTBC 뉴스콘서트)을 진행했는데.

 “우리 토론문화가 이렇게 후진적인가 싶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군 취급을 한다. ‘기타’를 들고 진행을 했는데 치열하게 토론 한판 벌이고 노래 한번 부른 다음 헤어지자는 뜻이었다. 잘 안되더라.”

 - 다음 계획은.

 “‘실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어르신들 중에 재주 좋으신 분들이 정말 많다. 스타킹 ‘실버판’ 같은 게 될 수 있다. 중장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아져야 한다. 내가 58년 개띠로 ‘낀 세대’다. 중장년들의 티켓파워가 세지 않나.”(웃음)

 - 책 판매 수익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는데.

 “2012년부터 개띠 친구들과 함께 소아 환자들을 돕고 있다. 이렇게 세상이 풍요로운데 너무 가난해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다. 그 친구들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위문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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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