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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수익률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 … 로버트 실러의 경고

실러
미국 증시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데 실물경기 회복 속도는 여전히 시장의 기대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버블 우려를 가장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사람은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다. 실러 교수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미국 경제는 아직도 허약하고 충격에 취약한 반면 증시는 너무 과열된 상황”이라고 계속 경고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건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변화다. 주가가 지난 10년간 평균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배수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실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6배 내외다. 그런데 올해 초 이 비율이 25배를 넘어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버블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수준을 밑돌고 있는데 지난해 증시는 20% 이상 상승했다”며 “지금의 주가 수준은 역사상 가장 큰 버블이 낀 상태”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 집권 2년차 중반엔 항상 증시가 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1977년 이후 9번의 대통령 임기 동안 주가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지난 1년간의 주가 변동 그래프를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에도 이런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5월 이후에는 당분간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시적인 조정 후 다시 강하게 반등할 거란 주장도 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찰스 듀마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 회장은 “신흥국이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은 올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2~3년 뒤에는 버블 우려가 나올 수 있겠지만 향후 1년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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