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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창업강국 이스라엘이 부러운 진짜 이유

정선언
경제부문 기자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이스라엘 벤처투자포럼이 열렸다. 이스라엘 유명 벤처캐피털(VC) 9개사가 참석한 이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아니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했다.

  VC가 투자하는 기업 규모와 이스라엘이란 지역을 감안하면 코스피와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도 금투협이 행사를 연 건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금투협은 증권사 대표 8명과 그리스·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당시 현지 미팅 일정 잡는 데 도움을 준 곳이 두 나라 대사관이다. 방문 후 이스라엘대사관 측에서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말고 결과물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해왔고, 두 기관이 머리를 맞댄 결과가 바로 이 포럼이었다. 박종수 금투협회장은 “이스라엘이 창업강국인 건 알았지만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있는 대사관까지 나서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대사관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는데 창업강국과 재정위기국이란 차이가 거기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이스라엘에서 배운 게 한 가지 더 있다. 탐방 당시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 대표가 “이스라엘 벤처기업이 미국 기업에 팔리면 이스라엘 경제엔 뭐가 좋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정확한 지적”이라며 고개를 숙이더란다. 벤처기업 육성이 이스라엘 경제성장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 그게 숙제라는 얘기다.

 “벤처기업만 키워서 될 게 아니더군요. 국내 대기업이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경제가 큽니다.”

 지난해 벤처기업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미래부 관계자는 “창조경제의 핵심 부처지만 새로 생겨 힘이 없다”고 말했다. 심장(대통령)에서부터 모세혈관(대사관)까지 벤처기업 활성화에 나서는 이스라엘이 부러운 건 그래서다. 반대로 한국엔 이스라엘이 부러워하는 게 있다. 대기업이다. 창업강국이 못한 벤처와 대기업 간 생태계 조성, 한국에선 가능하다.

정선언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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